트렌드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고객의 성향 변화에 따라 군집화된 움직임으로 점차 유행이 생겨나고 이것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으면서 장기적인 흐름으로 트렌드가 생겨나는 것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그렇게 생겨난 트렌드가 실제 고객이 가진 문제 혹은 욕망, 욕구를 해소해주면서 해결책이 나오고 해결책 자체가 트렌드가 되는 것은 고객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해결책에 대한 트렌드는 고객이 아니라 기업이나 기관, 특정집단이나 또다른 개인이 만들어낸다. 개인적으로는 겉으로 보이지 않게 뒤에서 판을 짜는 세력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고객은 그 해결책에 대한 트렌드를 실제로 쓰면서 그것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을 대부분 인식하지 못한다. 하물며 마케팅이나 브랜드 전문가들조차도 대다수가 모른다. 내가 마케팅과 브랜드 초고수를 구분하고 인정하는 기준 중 하나가 그 판을 누가 어떻게 짰는지 그 숨겨진 본질을 알고 있는지고, 초고수로 인정하는 것은 그 판 자체를 설계하고 실행해서 사람들이 트렌드라 믿는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있다. 한 예로 중장년의 노화에 대한 관심이 트렌드가 되어 다양한 방향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은 많은 마케터들이 할 수 있지만 실제 그 방향과 흐름에 맞춰서 무엇이 나와서 노화에 대한 해결책의 트렌드가 될 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미 그 판은 만들어지고 있고 2~3년후면 슬슬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한 기업과 컨설팅 하면서 그 판을 함께 짜고 있는 입장에서 흥미롭고 재미있다. 내가 마케터로서의 가장 큰 짜릿함은 판을 설계하고 실행하는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