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호황이면서 위기 징후...제작비 수직 상승
그런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 콘텐츠 제작산업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 하나가 있다. 드라마 제작비의 수직 상승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회당 제작비가 7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회당 제작비는 10억원대 수준, 심지어 15억원대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이를 감당해낼 제작사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드라마가 성공해도 제작비 ‘리쿱(회수)’이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제작비를 많이 주는 넷플릭스에 줄을 설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다양한 제작사와 다양한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구조가 아닌 이 같은 단일 모양새는 건강함을 잃은 생태계여서 위험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에 종속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다양성을 죽인다는 건 문제”라면서 “국민이 드라마에 대한 보편적인 시청권을 침해받게 됐다. 과거에는 제작비를 많이 들이지 않고도 TV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 제작비를 건질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OTT를 끌어들여 제작비를 ‘오버 베팅’해 ‘오버 수익’을 남기려는 한탕주의 드라마 제작이 통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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