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선택이 고민되는 분들에게

일삶기록 (work & life) 702 직무 대분류를 선택한 다음 중분류와 소분류 단계에서 고민이 많이 듭니다. 특히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선택의 기로에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이걸 해야 할까? 아님 저걸 해야 할까? 이것보다 저게 더 좋으면 어떡하지? 개발자를 예로 들면, 프런트엔드를 할까? 백엔드를 할까? 프런트엔드를 하면 언어 기술은 어떤 걸로 시작할까? 복잡한 계산에 머리가 터질 것 같고, 누가 딱 이렇게 하라고 정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인터넷을 찾아봐도 속 시원하게 대답해 주지 않습니다. 제가 감히 답을 알려 드릴까요? 정답은 여러분 마음대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욕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 있냐고요? 미래를 예측하여 나에게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고민되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런 고민의 기저에는 정답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회사를 선택하면 안정적이고, 어떤 직무를 선택하면 미래가 창창한 커리어를 걸을 수 있을까요? 세상에 그런 회사와 역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지난 15년 직장 생활 동안 다양한 회사와 직무를 경험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산업 동향을 보았지만 지속적으로 잘나가는 회사와 직무를 보지 못했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원한 평지란 있을 수 없어요. 기울기가 다를 뿐 경사는 존재합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 경사를 지나면서 완만한 정도를 느끼는 수준이 다른 것 같아요. 급경사를 오르면서 오를만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완만한 내리막을 걸으며 지루하다며 구시렁거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뭘 하면 더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고민하기보다 내가 뭘 할 때 더 즐겁고 행복한지 떠올려보고 그것을 기준으로 회사와 역할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정리하고 해결할 때 쾌감을 느끼는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업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지,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 손으로 만들고 사람들 반응을 살피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지 스스로 잘 알아야 합니다. 사실 이걸 알려면 본인이 가진 재능과 강점을 바로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진 재능과 강점을 객관적으로 알아보는 방법은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소위 피드백을 받아보면 내가 뭘 잘하는 사람인지 능력을 깨닫게 됩니다. 역량과 성향, 관심을 정확히 알았다면, 이제 그것을 들고 다시 직무 선택의 갈래에 서보는 것입니다. 그럼 막연히 바랬던 장밋빛 미래로 고민했던 순간보다 훨씬 선명하게 어떤 직무를 선택했을 때 내가 행복할지 판단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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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3일 오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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