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삶기록 (work & life) 715

아버지는 아내의 남편이자, 자녀의 부모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남자로 태어나서 남성으로 성장하고, 남편이 되어 아버지가 됩니다. 아버지가 되어야 비로소 남자 성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역할은 배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나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내 자녀에게 내 생각대로 말하고 행동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서툴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결혼 전까지 성장하면서 보아온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배울 점과 닮고 싶지 않은 면을 가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따라 하는 내 모습을 보면 놀랍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폭력적인 장면을 보여주면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 사랑하는 장면을 보여주면 사랑스러운 행동을 따라 한다고 합니다. 어른들의 행동을 아이들은 똑같이 복사합니다. 어른이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럼 나는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가? 친절한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이 있다면 친절하게 돕고 싶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친절하게 행동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사랑하며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화목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며 양보하고 배려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내를 존중하고, 무엇이든 함께 하며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아빠의 물리적인 도움은 덜 필요하겠지만, 심리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존경보다는 함께 있으면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존재이고 싶습니다. 

꿈을 찾는 여정에서 함께 고민하고, 선택을 존중해 주고 싶습니다. 온전히 한 명의 인격체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훌륭한 사람보다 정직하고 성실한 자녀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아빠로서, 어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솔선수범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