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 프로그래밍 책 중, 국내 저자가 집필한 책이 세 권 있다.

터보C 정복 - 임인건, 1991

MS-DOS 매크로 어셈블러 - 황희융, 1992

게임만들기 - 큰사람, 1994

이 책 전에는 컴퓨터학습(마이컴), 마이크로 소프트웨어 등의 잡지에 인쇄된 소스 코드를 따라 입력해서 실행하고 수정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 이후에 아마도 (중/고)학교 도서관에서 본 터보C 정복과 매크로 어셈블러 그리고 (아마도)처음으로 구매한 프로그래밍 책인 게임만들기를 통해 콤퓨타의 작동 원리, 즉 CS 기초를 익힐 수 있었고, 그 때 부터 여러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지금 봐도 이 책 세 권은 정말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원리에 대해서 정말 잘 설명한 책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외에도 좋은 책들이 많았다)

요즘 출판, 교육 시장을 보면 기본적인 원리보다는 사용하는 법에 중점을 둔 얕은 지식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 같다. 아마도 그 이유는 눈에 잘 보이는 결과를 빨리 만들어내는 효능감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먼저 눈에 보이는 결과를 빨리 보는 것이 학습의 의욕을 돋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프로그래밍을 한 번 배워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접근이 좋은 접근은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업으로 삼고자하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기초 지식을 먼저, 혹은 최소한 동시에 같이 배우는 것이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자도 그렇고 학습자도 그렇고,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이제는 이런 부분을 좀 더 많이 고려해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