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시대
ㅍㅍㅅㅅ
그럴 수밖에 없다.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니 말이다. 직장에서의 ‘자아실현’은 모 연예인이 “난 하늘을 나는 것이 꿈입니다”라고 하는 것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허무맹랑한 소리로 인식하는 것이 현실이다. 직장은 직장일 뿐이고,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사람이 이상한 취급을 받는 세상이다. 우리는 직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1️⃣직장은 자기 자신과 양립하기 어려운 존재다.
본의 아니게 지금 직장에 온 사람이 대다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한 직장이기에 출근 때부터 늘 퇴근을 목놓아 기다린다. 그러다가 일에 몰입하는 몇몇의 순간 또는 고비를 넘기면 어느덧 퇴근 시간이 된다. 그리고 다음 날 똑같은 하루를 다시 반복한다. 우리의 직장생활은 표면적으로 보면 거기서 거기다.
2️⃣돈벌이 수단 이상의 가치를 쉽게 인정하기 어렵다.
아니 그러기 싫다. 마치 직장 보스에게 굴복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월급을 주는 것은 직장이지만 마치 리더가 나에게 매월 용돈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그 용돈은 아무리 많아도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러기에 내가 착취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나와 다른 가치를 갖고 직장생활 하는 이들을 인정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가 상사일 경우에는 더더욱 어렵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언제나 상사는 무기력, 무능력, 무감각하다고 느낀다. 나 또한 그렇게 비칠 수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누군가 나를 바라보는 관점보다, 내가 보는 관점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고집, 아집,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그 이상의 관점이나 가치를 갖기 점점 어려워진다.
4️⃣직장에서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들과 나눌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고, 그 이상을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 이상을 내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머리가 굵어졌으면 자신의 것을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학창 시절만큼의 끈끈한 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5️⃣한 직장을 오래 다니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당연히 한 직장의 전문가는 존경과 높은 연봉 등 그에 걸맞은 대우를 기대할 수 있다. 좋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낸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그때까지 버티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건 틀림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직장을 떠나면 이전과 같은 대우를 기대하기 어렵다. 경력직 이직 시 철저한 레퍼런스 체크를 하는 것도 부풀려진 커리어를 잡기 위해서다.
이제는 위 5가지 개념을 다르게 이해해야 하는 세상이 왔다. 더 이상 직장을 돈벌이, 일하는 커뮤니티 정도의 관점으로 바라보다가는 큰코 다친다. 그러면 조직 안팎의 다양한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기 어렵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동안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본 적이 없기에 관점과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이는 절대적•시대적 가치의 변화를 의미한다. 몇 가지 스킬만으로 오랫동안 먹고 살 수 있었던 시대의 종말을 예고•예견하는 것이 누구나 가능해졌고, 직장을 단순히 몸담은 조직 정도로 봤던 관점의 변화를 촉구하기 시작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직장을 ‘현재 다니는 조직’에 국한해 생각해도 충분했다. 인간의 직장 수명보다 조직 수명이 상대적으로 길었기 때문이다. 평균 30년 정도 근무한다고 볼 때 현존하는 기업 조직은 3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러나 그렇게 스스로 살아남은 기업들 또한 앞으로도 동일한 결과를 낼지 장담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새로운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며, 이를 통해 나타난 세상의 변화는 기업이 즉각 적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조직이 개인보다는 안전하다고 믿었지만, 그 또한 이제 믿을 수 없다. 이는 조직 내의 선택을 조직 밖으로 확장해 현재 몸담은 특정 업계를 기준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이미 그런 관점을 가진 이와 그렇지 않은 이들의 성과가 벌어지는 것을 현장에서 여러 번 경험했다. 당장은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지만 수년이 흘러 연봉, 명성 등이 차이 나면서부터 철학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제 막 취업 준비를 하는 이들에게 ‘업계가 어떻게 흐르는지 관찰’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나에게 유연하게 적용하는 시뮬레이션을 종종 해보라고 말한다. 조직에 기대지 않는 것이 개인의 행복한 생존에 전략적인 움직임이다. 주도권을 조직에게 넘기지 않고 커리어의 주인이 나라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한, 눈치 안 보는 전략이 바로 그 핵심이다.
따라서 조직의 문턱만 통과하려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올바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다름’으로부터 ‘생존’하고, 그 다름이 결코 남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증명하며, 다름 자체가 뛰어남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게 앞으로 대다수 직장인에게 필요한 자세다.
안일한 생각으로 조직에 들어온 이에게 미래 개인적 과제의 변화는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변화가 될 것이다. 마치 직원임에도 알바처럼 일하는 무임 승차자에게는 불호령이 떨어지며, 그게 내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결국 조직원이자 전문가로서 얼마나 능동적•자율적으로 일하는가, 그리고 직장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프로라면 갖추어야 할 마땅한 프로의식이 이미 직장의 포괄적 범위에까지 적용되었으며, 그에 걸맞은 충분한 실력은 기본이다. 가져야 할 스킬과 테크닉이 기본 중 기본이라면, 그 이상의 철학적 가치를 겸비한 이가 더욱 오래도록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에 어울리는 좋은 인성과 태도는 기본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쉽게 누구나 따라 하기 힘든 무언가(Business Career Attraction)를 가진 이가 살아남는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안일한 생각을 가진 ‘나’다. 나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존재는 결국 ‘나’이다. 너무 평범하다고 볼 수도 있다. 대신 그 평범한 진리만큼 깨닫고 몸소 실천하는 이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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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4일 오전 10:49
빠르게 한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조직 전체에 핵심 가치가 공유돼야 한다. 핵심 가치란 리더가 조직의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라고 정의할 수 있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구성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이들이 각기 다른 가치를 우선시하며 일한다면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 핵심 가치는 그런 사태를 막아주는 ‘필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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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보기1. 미래는 대개 과거를 되풀이하게 마련입니다. 피상적인 변화는 가능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드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