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스크랩 - 불안에 대하여

회사는 대표가 감당할 수 있는 불안의 크기만큼 성장합니다.


편안함은 현상을 유지할 때

즐거움은 능동적으로 상황을 바꿔나갈 때 비롯된다.

능동적으로 움직인다는 건 현재 상황에 문제를 발견하고 더 좋은 대안을 찾아나선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안해 할 수록 더 좋은 대안이 나올 수 있다.


영화 <인사이드아웃2>의 주제는 '불안'이었다. 불안의 순기능은 상황에 적응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 하지만 그것이 과열되면 공황장애에 빠져 스스로를 망가트린다는 것. 레일라의 불안이가 토네이도처럼 폭주하다가 '날 말려달라'고 하는 장면에서 눈물 찔끔 흘렸다. 불안이란 미워하기 힘든 감정이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난 편안한 환경에서도 불안을 느낀다. 직전회사가 워라밸이 매우 좋고, 일정 압박도 없었는데 그래도 불안했다. '물경력 되면 어쩌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제품을 하나도 내지 못했어!' 직장생활 5년동안 위장병 없이 편안하게 보낸 직장은 처음이었음에도, 앞날에 대한 불안 때문에 퇴사했다.


지금 회사는 입사 한 달만에 위장병이 왔다. 속쓰리... 미래에 대한 불안함은 해소됐으나, 이 프로덕트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에 대한 불안이 크다. 근데 웃긴 건 괴롭다기 보다는 막막하고, 막막해서 손을 놓고 싶다기 보다는 뭐라도 해봐야지 하는 호승심이 든다. (아직 입사 한달 뽐뿌인가)


결론은 불안도 종류가 다양하다. 이왕이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불안을 느끼는 게 나은 것 같다. 정체된 조직에 계속 몸 담고 있으면서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여기에서 물경력되면 어쩌지-) 에 불안을 느끼는 건 답이 없다.


친한 언니가 이렇게 말했다.


편안함을 벗어난 뒤 두려움은 한순간이지만 편안함 속 불안은 계속 지속될 거라고.


직장도, 창업에 가까워지는 사이드프로젝트도 난국 속에 있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문제는 해결하면 되니까.


https://outstanding.kr/exit20240715/

회사는 대표가 감당할 수 있는 불안의 크기만큼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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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5일 오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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