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댓글 ux

틱톡을 보다 섬세하다고 생각한 ux가 있다. 많이 보이는 숏폼 비디오는 주로 두 가지 유형 중 하나이다. 하나는 9:16 비율의 영상이 가득 차 있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가로로 긴 영상 콘텐츠 위아래에 검정색 여백을 둔 경우다. 후자의 경우, 검정색 영역에 주로 정적인 제목이나 채널 로고가 쓰여 있다. 틱톡에서는 댓글을 보면서 영상을 계속 시청할 수 있도록 바텀시트로 댓글 리스트를 제공하며, 그 위에 영상을 조그맣게 보여주는데, 이 때에 보여주는 방식이 두 유형에 따라 달랐다. 검정 여백 없이 가득찬 경우에는 영상을 그대로 줄여서 보여주고, 검정 여백이 있는 영상에는 콘텐츠만 보이도록 위아래 여백이 크롭된다. 나는 댓글을 보면서 영상을 함께 보는 편이라, 콘텐츠 영역만 크게 함께 볼 있어서 좋았다.


틱톡처럼 세로로 긴 숏폼 영상을 보여주는 플랫폼인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의 동작도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릴스와 쇼츠에서도 댓글이 바텀 시트로 열리고, 영상이 멈추지 않고 계속 재생되는 것은 동일했다. 그러나 영상의 크기와 위치가 동적으로 바뀌지는 않아 영상의 일부가 시트에 가려졌다. 댓글과 영상을 함께 보는 사람이라면 틱톡의 방식이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외의 소소한 차이도 있었다. 틱톡은 바텀시트의 높이가 고정되어 있는데 반해, 릴스와 쇼츠는 바텀시트의 상단 부분을 끌어올려 꽉 채워 댓글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쇼츠에서는 시트가 꽉 찬 상태에서도 영상이 계속 재생되고, 릴스에서는 일시정지되는 차이가 있었다.) 댓글의 내용을 영상 콘텐츠만큼이나 열심히 보는 사람들이라면 댓글시트를 꽉 채워 보는 게 더 편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또 어떤 이유들로부터 이렇게 다른 ux가 구성된 것인지 궁금했다.


틱톡을 사용하다 파격적이라고 생각했던 ux, 섬세하다고 생각했던 ux를 종종 만나게 된다. 하단 탭 중 ‘친구’ 탭의 아이콘이 추천 친구의 프로필로 바뀌거나, 알림 탭에 시스템 알림, 활동, 메시지가 한꺼번에 하나의 리스트에 표시된다거나 하는 것들이 그렇다. 또, 틱톡에 들어오자마자 볼륨을 0으로 낮추었다면, 앞으로 틱톡을 열 때 음소거하겠냐는 토스트가 뜨는데, 섬세하고 센스있다고 느꼈다. 각각의 ux에 대해 “왜 그렇게 했을까?” 고민을 더 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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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6일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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