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폭발에 축하한 머스크 ... 성장하려면 실패가 필요하다 [Books &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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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 X’는 두 번째 쓴맛을 봤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열겠다’며 야심 차게 발사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또 실패한 것이다.
2. 이번엔 첫 번째 발사에 비해 (비행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발사 8분 만에 공중폭발했다. 현장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머스크는 뜬금없이 X(옛 트위터) 계정에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3. 우리는 대부분 '실패는 나쁜 것 혹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피해야 하는 것'이라고 믿고 살아간다. 실패가 수모·창피·절망·낙오 등 부정적인 단어들을 늘 이끌고 다니니,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학창 시절부터 실패하지 않는 인생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게 일반인의 정서니까.
4.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문화는 정반대다. '빠르게 실패하고 또다시 도전하라'는 게 젊은 창업가들의 모토다. 실패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개인이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패했다고 해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진하는 조직이 많아지고 있다. 머스크가 실패에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건 바로 이런 맥락에서 벌어진 일.
5. 조직 심리학으로 유명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에이미 에드먼슨(Amy Edmondson) 교수’는 신작 <Right Kind of Wrong>에서 실패의 의미를 짚어본다.
6. 한글로 풀자면, '바람직한 종류의 실패'라고 번역할 수 있는 이 책은, ‘실패는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다’라는 데서 출발한다. 다만, 실패에는 크게 세 종류가 있을 뿐이라는 게 에드먼슨 교수의 주장이다.
7. 에드먼슨 교수의 분류법에 따르면, 실패는 크게 1) 단순 실패(basic failures), 2) 복합 실패(complex failures), 3) 지능적인 실패(intelligent failures)로 나뉜다.
8. '단순 실패'는 실패보다는 ‘실수’에 가깝다. 예를 들면, 친구에게 보내야 할 이메일을 상사에게 잘못 보냈다든지, 안전장치 단속을 깜빡 잊어버려 사고가 난다든지 하는 것이다.
9. 이런 실패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실패의 가능성을 방지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10. '복합 실패'는 말 그대로 한 가지 이유가 아니라 다양한 이유가 얽혀 있어 해결하기가 복잡한 실패다. 가령 금융위기 같은 게 여기에 해당한다.
11. 에드먼슨 교수는 복합 실패는 거기까지 가기 전에 분명히 징후가 있다고 주장한다. 조그만 징후들을 무시하면 복합 실패에 이르지만, 중간에 징후만 잘 잡아내도 이런 실패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12. '지능적인 실패'는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좋은 실패'다. 이런 실패는 개인의 발전이나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실패다. 과학이나 기술, 혹은 우리 삶에서 새로운 발견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에드먼슨 교수는 이를 '지능적인 실패’라고 부른다.
13.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좋은 실패마저 실패로 치부하고 그냥 덮어버리곤 한다는 것. 지능적 실패에서는 뭔가 배울 점이 반드시 있게 마련인데, 실패를 두려워해서 도전하지 않거나 실패하고도 감추려고 한다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는 게 에드먼슨 교수의 주장이다.
14. 에드먼슨 교수는 이런 지능적 실패의 예로, 단백질 합성에 직접 관여하는 RNA 분리에 관한 연구를 했던 ‘제니퍼 힘스트라’ 에머리대 화학 교수의 실험실을 예로 든다. 수없이 실망하고 수많은 실험이 실패했지만, 이 실험실에서는 실패를 성공의 디딤돌 삼아서 ‘글리옥살’이라는 시약의 효용을 발견하게 됐다는 얘기다.
15. 그렇다면 이런 지능적 실패에서 뭔가를 배우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 에드먼슨 교수는 일단 ‘비판적 사고’와 ‘열린 마음’을 특징으로 하는, 과학적 사고방식을 갖추는 게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16. (다시 말해) '성공적으로 실패하는 법을 알아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에드먼슨 교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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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1일 오후 11:31
‘경영의 신’이란 칭호를 받은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경영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을 ‘인간에 대한 이해’라고 했다. 경영의 진짜 핵심을 찌른 이야기다. 경영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사람을 움직여 가치를 창조하는 업(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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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보기IT 회사의 업무에서, 지금까지는 디자이너와 특히 개발자가 병목이었는데, 대 AI 시대에는 기획자가 병목이 될 수도 있겠다. 조금이라도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의 가장 큰 병목은 보통 의사결정자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렇다.
즉, 실무보다 의사결정을 AI에게 맡기는 것이 병목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그러므로 부장님과 사장님을 AI로 대체하는 것이야말로 인류의 번영을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아님. 아니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