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아침) 준비된 리더를 기다리며
전기신문
커리어 코칭 일기 (Work & Tech) 805
찔끔 느끼면 제대로 맛을 모릅니다. 마트에 가면 다양한 시식 코너를 만나게 됩니다. 빵, 라면, 소시지, 술 등 다양한 먹거리를 무료로 맛볼 수 있습니다. 마트에 방문한 타이밍이 식사 전이라서 배고픈 순간이라면 시식으로 맛본 음식을 장바구니 한가득 담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냉장고에 차곡차곡 정리하면서 언젠가 더 맛나게 먹어주리라 흐뭇한 다짐을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날의 음식은 내 배속으로 들어오지 못할 확률이 58000%입니다. 이미 시식의 여운은 사라져 버렸고 세상에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음식보다 더 맛있는 것들이 즐비합니다. 어느 날에 냉장고를 정리하다가 발견이 되면 다행입니다. 아마도 발견되지 않고 블랙홀에 버려진 것처럼 영원히 냉장고 안에 잠들 수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모두 맛을 찔끔 보았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맛본 음식은 여운이 더 깊고 길 것입니다. 그래서 높은 확률로 다음에 다시 찾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간 간격이 길어진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그 음식을 다시 먹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그날의 감격을 느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찔끔 맛본 음식은 금방 잊힙니다. 아예 음식 맛이 기억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날에 음식을 먹었던 기억조차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교훈은 무엇을 시작했다면 찔끔 맛보지 말자는 것입니다. 찔끔 맛보는 것은 음식의 진면목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진면목을 만나보지 못하고 중단하는 것은 시작하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 찔끔 맛보고 다 알았노라 거들먹거리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얕게 알고 있는 것도 때로는 좋은 때가 있으나 알기로 했다면 깊이 파헤쳐 보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얕게 알고 그걸로 충분하여 다시는 들여다보지 않는 것보다 아예 시작을 하지 않아서 다음 기회에 깊게 알아볼 여지를 남겨 두는 것이 더 좋습니다.
찔끔 맛보려는 것은 깊게 맛보기가 귀찮거나 다른 더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습을 하거나 직업을 탐색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 공부를 찔끔해보고 어려워서 포기하거나 영업 직무를 몇 달 해보고 성과가 안 나와서 그만두는 것은 건강한 경험이 아닙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맛보아 알 때 건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내가 무엇을 정말 좋아하는지, 내가 무엇을 정말 잘 하는지 충분히 경험해 봐야 객관적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맛보아야 좋은 거냐?’ 묻는다면, 아쉽게도 정답은 없습니다. 맛을 보는 사람에 따라 맵고 짜고 달고 쓰기가 다른 것과 같이 ‘충분히’라는 양과 시간이 학습과 직무 경험을 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물리적인 기간은 아무리 짧아도 1년 이상 3년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1년 동안은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물론 1년 내에도 익숙해지는 일과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숙달하기에 1년도 안 되는 시간은 너무 짧습니다. 온전히 1년을 보내고 2년 차가 되면 익숙함 위에 약간의 새로운 시도를 덫 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2년 차에도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실행에 따른 성과를 책임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3년이 되면 완전히 무르익기 때문에 이제는 큰 폭의 변화를 도전하기에 적합합니다. 큰 변화를 주어도 능숙하게 받아들이고 적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만 3년이 되었을 때 직무 변화를 주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각자만의 ‘충분함’에 대해서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답은 없으니 스스로 생각하는 충분히 맛보아 안다는 것에 대한 기준과 정의를 내려보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과정과 결과, 그에 따른 선택은 충분한 도전으로 가능해진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이 지혜롭고 현명한 의사결정 능력을 만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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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5일 오전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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