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안타까운 오해 중 하나가 ‘정직하면 손해 본다’는 인식이다. 이는 심리학자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회과학자와 인문학자들도 지적하는 문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직함은 가져야 할 미덕이 아니라 반드시 갖춰야 하는 ‘역량’이다. 그런데도 왜 이런 잘못된 믿음이 생겨 났을까?


1️⃣첫 번째는 기억의 오류 때문이다. 정직한 수많은 사람이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고 성공하면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면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이 실패를 하는 경우가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두고두고 기억에 담는다. 그리고는 ‘정직하면 손해 본다’는 자기 충족적 예언을 한다.


2️⃣더 중요한 건 두 번째 오류다. 이른바 정직함의 유무가 다른 성격이나 능력과 조합될 때 지니게 되는 무서운 힘을 우리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캐나다 켈러리대학의 이기범 교수를 비롯한 많은 심리학자들은 정직함이 지니는 힘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으며 관련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가능하다.


정직함이 강한 사람들은 타인을 조종하지 않고 가식적인 것을 싫어한다. 공정하고 준법적이며, 부와 사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청렴하다. 자신이 특별히 우월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정직함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목적을 위해 사람을 사귀며 아부하는 것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는 규정과 규칙의 위반도 마다하지 않으며 부와 지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면 낮은 정직성과 다른 요인들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아주 좋지 못한 유형의 사람들이 만들어진다. 원만성이 높으면 아첨꾼일 가능성이 높고, 낮으면 이기적인 싸움닭이 된다.


외향적이면 자아도취적이 되고, 내성적이면 거만한 고집쟁이일 가능성이 크다. 성실하면 자기밖에 모르는 음모에 가득 찬 야심가가 되며, 나태하면 그야말로 최악의 직원이다.


부정직한 사람은 그 외의 어떤 능력이나 성격을 결합해도 결코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조직에서 온 힘을 다해 제거해 나가려 한다.


그래서 지혜로운 리더라면 항상 정직함을 강조하고 스스로도 정직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조직의 단기적 이익을 위해 정직함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잘못은 결코 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리더들이 은연중에 정직함을 희생하더라도 무언가 성취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고 가르친다. 심지어 부모들도 그렇다. 부하 직원들과 자녀들에게 ‘이 세상은 정글이다’라고만 가르친다는 것이다.


물론 부하 직원들의 경쟁력과 생존을 위해서 하는 말이겠지만 여기에는 커다란 함정이 있다.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정직을 가장 먼저 희생하게 되고 결국 사회와 조직으로부터 그 용도가 다했을 때 가장 먼저 버려지는 사람이 된다.


주위에서 그러한 예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리더 자신과 리더의 부하들을 쉽게 버려지는 사람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오랜 세월 생존할 수 있는 힘을 지니게 할 것인가? 그 해답의 열쇠는 바로 '정직'에 있다.

[CEO 심리학] 정직, 미덕이 아닌 최고의 능력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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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정직, 미덕이 아닌 최고의 능력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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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7일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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