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는 인류와 개인의 발전을 이끌어온 초강력 소프트웨어입니다 ㄷㄷ

1. 문자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5000년 전쯤 발명된 것으로 보인다.

2. (그리고) 문자가 발명되고 오랫동안 오직 소수의 사람만 문자를 사용할 수 있었다. 말하기와 달리, 글쓰기는 엄청난 노력을 통해 습득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3. (이후) 도시와 국가가 탄생하자, 관리와 통치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정보를 기억에만 의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때) 문자는 국가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저장·관리하는 필수적인 도구였다. (텍스트 = 소프트웨어)

4. (그리고 문명을 건설한) 메소포타미아의 통치자들은 문자의 힘을 (빠르게) 깨달았다. 말이 문자가 되면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금’이 귀한 이유는 철과 달리 녹슬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5. 문자(=글)는 단순히 말을 기호로 옮긴 것이 아니다. 문자문화의 사람은 ‘정확성’과 ‘분석적인 능력’을 내면화한다. 구술문화에 리스트나 도표 같은 것은 없다. 여러 가지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늘어놓고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것은 문자문화에서만 가능하다.

6. (특히) 말로만 이야기하며 일관성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A를 물었을 때 A에 대해 답하는 척하다가 적당히 B로 바꾸어 대답해도 사람들은 종종 눈치채지 못한다. 하지만 글에서 이런 식으로 하면 금방 탄로 난다. 글은 생각을 순서대로 펼쳐놓고 한꺼번에 조망하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7. (인류의 역사에) 문자나 글이 없었다면 논리나 수학 같은 고도의 정신 능력이 없었을지 모른다는 뜻이다. 결국 텍스트를 사용하는 문명은 그렇지 못한 문명을 압도해갔다. 텍스트는 힘이다.

8. 텍스트는 힘이고 권력이었기에 누구든 함부로 읽고 쓸 수 없었다. 읽고 쓰는 법을 배우고 싶어도 구할 수 있는 텍스트 자체가 많지 않아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책은 귀했고, 소수의 사람만 소유할 수 있었다.

9. 하지만 15세기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술은 텍스트 역사에 혁명을 가져온다.

10. 인쇄술로 책이 널리 공급되고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나자 텍스트 권력의 민주화, 나아가 지식 혁명이 시작된다. 새로운 사상, 특히 근대과학의 내용이 책으로 쓰여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11. 17~18세기를 지나며 케플러·갈릴레오·뉴턴의 책을 통해 과학 혁명이 시작되고, 볼테르·존 로크·몽테스키외·루소의 책을 통해 계몽주의 사상이 널리 전파된다.

12. 계몽주의는 미국의 독립과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책이야말로 민주주의 탄생에 가장 중요한 물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13. (그리고 이는 인류의 역사나 문명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 개인의 삶도 텍스트, 그러니까 글쓰기와 읽기에 가까워질 때 혁명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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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2일 오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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