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12/23 한국 방문을 했고 이번에는 다양한 회사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체감상 회사 차원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커진 느낌이었는데 채용등을 하며 성장하는 곳이 10%라면 그러지 못하는 곳이 90% 정도였다. 후자의 경우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기는 하지만 아직은 투자 없이 성장할 수 없는 곳들이 많았고 투자를 받기위한 노력을 했지만 투자자들이 투자할 가능성이 결국은 낮다고 판단해서 결국은 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결정하는 패턴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창업자들이 특히 조바심을 내며 불안감을 갖고 있었는데 사실은 이런 조바심과 불안감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왜 사람을 많이 뽑고 몸집을 키웠는지 지금 아는 것을 가지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도 그렇게 할 것인지 물어보면 그럴 것 같지 않다는 모순된 대답을 많이 들었다.

몇년 허슬링하는 것으로 사업이 된다면 참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10-15년 일관되게 꾸준한 노력을 해야 되는 것이 사업이 아닌가 싶다. 나보다 잘 나가는 것 같은 창업자들과 비교하다보면 뭔가 내가 부족한 것 같고 지금 뭔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빠지기 쉽지만 긴 호흡으로 바라보며 결정의 순간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창업 이후 잘못했던 결정 등을 복기하며 자괴감에 빠지기 쉬운데 그런 실수라는 직접 체험을 하지 않고 발전할 방법은 없지 않나 싶다. 주변에 나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두고 일관성을 가지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걸린다. 이는 사업 뿐만 아니라 개인의 커리어도 마찬가지이다. 어디서 시작했는지 보다는 어떤 여정과 경험을 거쳐 어디서 마무리했는지가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