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복

우리가 살면서 겪는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자신의 뜻과 다르게 살아야 하는 순간이 아닐까요? 저는 그렇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고, 계획이 있었는데, 그 희망과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가장 마음이 어렵고 절망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직하려는 순간에 제가 원하는 회사는 결과가 좋지 않고, 커리어 여정으로 계획했던 직무와 역할도 마음먹은 대로 입사 지원한 회사가 제게 기회를 주지 않을 때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마음이 어렵다는 것은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자신이 원했던 것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 아니라고 해도 원하지 않았던 것보다 더 좋아 보이는 착시 현상을 경험합니다.


예를 들면, 눈에 콩깍지가 씌워져 더 잘 생기고 더 아름답고 더 훌륭한 조건의 사람보다 내 이성 친구나 내 배우자가 더 좋아 보이는 현상과 같습니다.


최근 만나고 있는 복수의 썸남 또는 썸녀 중 내가 더 관심이 가는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이 내게 더 관심을 보이는 경우, ‘나‘를 더 좋아해 주는 사람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요)

내가 좋은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함정입니다. ‘내가 좋다는 데 무슨 상관이냐?’ 맞습니다. 그 생각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 생각보다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경험이라는 데이터로 판단하는 좋아하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지 않습니다. 전국 팔도에서 나고 자란 사과를 모두 먹어보지 않았다면, 먹어 본 사과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것이 사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취업과 이직을 위해 입사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가 복수의 종류로 존재한다면, 그중 자신이 가장 바라고 원하는 회사와 직무로 합격을 못하고, 최종 합격한 곳이 내 바람과 달랐다면, 우리는 그 선택을 못마땅해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어떤 것이 지금까지 살면서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라면, 희망과 계획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과감히 선택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것을 선택했을 때 이전에 경험한 무엇보다 더 좋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객관적으로 알고 있지 못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경험하지 못한 이유도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상황과 생각도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이것이 ‘나’와 더 잘 맞았는데, 지금은 저것이 더 잘 맞는 것일 수 있습니다.


‘나’와 잘 맞는 것은 직접 해보기 전에 좋은지 모릅니다. 몸으로 부딪혀 보고, 입으로 맛을 보았을 때 비로소 똥인지 된장인지, 꽃길인지 오프로드인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똥이나 오프로드를 굳이 경험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도 하기 싫습니다.


그러나 경험이라는 녀석이 그렇습니다. 해보면 별것 아닌데, 경험을 통해 배우는 지식과 지혜,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바라던, 바라지 않던 경험을 해보면 반드시 얻게 되는 긍정적인 것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앞뒤를 재봐야 정확한 답을 알 수 없으니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 앞에 망설이지 말고 덥석 잡으면 됩니다.


신중한 것과 망설이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여러 기준과 논리에 의해서 복잡한 판단을 내리는 일이 신중한 것이고, 기준과 논리가 없는데 마음이 번잡하여 판단을 잘 내리지 못하는 것이 망설임입니다. 경험이 부족하여 기준과 논리가 빈약하다면, 내 선호보다 우선 경험을 통하여 기준과 논리를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좋다고 믿는 것이 신기루와 같은 환상일 수 있습니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사실 우리 상상과 다른 경험을 숱하게 많이 했을 것입니다. 인터넷 쇼핑에 속아서 산 많은 옷들, 배고픔에 속아서 다 먹을 줄 알고 쓸어 담은 음식들, 겉으로 봐서 보암직하고 잘나가 보이는 회사 등 그것이 실제로 우리에게 잘 맞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거꾸로 ‘나‘를 알아봐 주고, 우리를 선택해 준 그에게 우리도 손을 내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습니다. 어쩌면 그도 우리에게 확신은 없지만, 좋다고 믿고 먼저 손을 내민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손을 뿌리칠 만큼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면, 과감하게 기회의 손을 맞잡는 용기가 오늘 우리에게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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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일 오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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