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인터스텔라] 북촌의 소크라테스 "미지근하게 살면 지옥에도 못 가"
조선일보
약간 올드스쿨 스러운 수련을 제안하는 배철현 교수님의 인터뷰입니다. 사실 이 인터뷰는 노학자(라기에는 배교수님이 좀 젋지만..) 그리고 종교학자가 가지고 있는 수련법에 대한 잘 정리된 인터뷰 정도로만 보시기 쉬울 것 같은데요. 저는 이 부분을 공유하고 싶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 제 복음은 ‘더 나은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면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흉내 내는 삶을 멈출 수 있죠.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니 타인의 삶에 중독되고 분노하는 겁니다. 방송에서 남 먹는 거 쳐다보고, 갑질하는 재벌들 욕하는데 따져보면 근본적인 적폐는 내 안에 있어요. 해결책이 뭐냐? 사람이 자기 자신을 심오하게 쳐다봐야 한다는 거죠. 나를 보는 데 인색하고 시선이 남에게만 가 있으니 남의 불행에 반색하죠.” 현대인이 ‘자발적 고립'을 통해서 자기에 대한 심오한 시선을 회복할 수 있다. “사막이든 산티아고든 40일 동안 여행을 떠나 홀로 있으면서 자기 삶의 목적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걸 못하면 하루에 잠깐이라도 좌정해야 합니다.” -좌정하면 정말 진부한 삶에서 헤어나올 수 있나요? “있어요. 자기에게 편리한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단 10분이라도 자신에게 집중하세요. 그 자리는 예루살렘보다 메카보다 거룩해요. 나를 변화시키니 종교적인 시간이죠. 내가 날 위하지 않으면 누가 날 위하겠어요. 그 자리에서 내가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이 뭔가를 떠올리세요. 한 달 동안 안 해도 될 일을 적어서 정말로 안 하도록 노력해보세요. 그러면 자기가 진짜 할 일이 생겨요. 그걸 하세요.” 어떻게 보면.. 이게 제품 만드는 것에 뭐가 도움이 되냐? 싶기도 하겠지만요.. 저는 PO에게 제일 중요한 제품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PO가 가장 먼저 개선시켜야 하는 제품 역시도 본인이죠. 그 점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11월 30일 오전 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