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중고나라'에서 삶의 애환을 느낄 줄 몰랐습니다. 정용인 기자, 제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만난 독특한 선배 중 한 명입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가십성 이야기를 가장 잘 캐치하는 선배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배를 보면 '오타쿠' 기질이 있어서 쉽게 친해지기 어려웠지만 독특한 개인 성향을 취재에 풀어내는 것을 곁에서 보고 배우려고 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정기 구독하는 <주간경향>을 보다가 재미있고 애환이 있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주간경향에서 인기가 높은 정용인 선배의 '언더그라운드 넷'에서 오랜만에 '평화로운 중고나라'를 다뤘네요. '판춘문예(네이트 판 인기글에 오르기 위해 없는 소설을 진짜처럼 지어내는 이야기)'라는 의심을 받았던 글이 취재해보니 진짜였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게임이라는 공통 취미로 만난 두 사람이 결혼하고 LH행복주택에 입주하고 알콩달콩한 신혼을 지냈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임신 기간에 남편의 야근이 잦아졌고 불화가 계속됐고, 애는 태어났지만 신뢰는 회복되지 못해서 이혼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살림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신혼 때 샀던 데스크톱을 중고나라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된 것입니다. 안타까운 현 상황을 한 편의 시로 작성해서 올려 화제가 된 것입니다. '새것인 듯 새것 아닌 새것 같은 중고 / 150시간도 채 안 썼지만 중고는 중고, 마치 돌싱의 인생과 같이." "i-5-8400처럼 뜨거웠고, 두 장의 RAM(램)처럼 마주 보던 신혼, 제법 괜찮은 듀오로 치킨도 먹어가며 행복한 시간을 이 녀석들과 함께했습니다. 아 물론 우리의 뜨거웠던 신혼만큼 발열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더 반전은 87만원에 내놓은 데스크톱은 지인이 두 달 할부로 받아갔다고 합니다. 황당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평화로운 중고나라'에서 이번에는 삶의 애틋함이 묻어있는 이슈가 있었네요. 정용인 기자는 어쩌면 이렇게 별거 없어 보이고,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을 직접 취재를 통해 직접 상황을 체크합니다. 보기에 하찮은 것이라도 직접 취재해서 체크를 하는 게 기본을 정용인 기자는 여전히 지키고 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넷'을 읽어보면 재미있는 게 많을 것입니다.

누리꾼 화제 '중고나라 이혼 에디션 PC'에 얽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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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9일 오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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