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브랜더’라고 정의한다. 브랜딩은 어떤 일인가? 마케팅은 내 입으로 ‘저는 좋은 사람입니다’ 말하는 거라면, 브랜딩은 타인으로부터 ‘당신은 좋은 사람이군요’라는 말을 듣는 거다. 타인에게 일어나는 인식을 디자인하는 일이다. 지금 그런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합류했을 때 론칭 3년 차였던 브런치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발견하고, 앞으로 어떻게 인식되어야 할지 디자인해서 그걸 위한 작업을 해왔다. 어떤 방식으로 고민하면 좋을까. 나는 내가 가진 키워드를 쭉 나열해 봤다. 성별, 나이 등등을 포함한 모든 키워드 중에서 남에게 ‘당신은 이런 사람이군요’라고 듣고 싶은 정체성을 찾았다. 비슷한 키워드끼리 묶어 보고, 거기에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한 줄로 정의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여러 자아를 가진 나 중에서 한 가지를 대표로 꺼내놓을 수 있다. ‘김키미는 브랜딩 하나는 잘하지’라는 걸 먼저 각인시키고 나면, 거기 관심 있는 사람들이 나를 들여다보게 된다. 요리나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한다는 면도 알아 간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키워드를 어필하면 받아들이기 힘들다. 대표 키워드를 선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게 개인 브랜딩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고민이다.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미 뒤처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불안해하는 사람들은 이미 시대 흐름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불안하다는 것 자체가 이미 트렌디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 . 스스로를 브랜더라고 정의하는 '김키미'님의 인터뷰 . 요즘 회사 속의 나보다 스스로를 브랜딩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보게 된 인터뷰다. 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인 편인데, 일이 나를 정의하는 무엇인가가 되는 것은 싫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단 생각을 종종한다. 이 글을 읽고 나니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자체가 트렌디한 사람이라니! 너무 따스한 말이다. . #퍼블리뷰 #19일차 #북저널리즘 #인터뷰 (웹으로 보기로 링크를 따오려는데 안 넘어온다ㅠㅠ)

2021년 7월 7일 오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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