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YES24
<넷플릭스에 대한 흔한 오해> 1. 실리콘밸리는 멋진 창업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를테면) 세상을 바꾼 사업 구상, 한밤중에 번뜩 (아이디어가) 떠오른 순간, ‘이것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같은 대화들 말이다. 2. (그래서인지) 보통의 창업 이야기기들은 ‘계시의 순간’을 강조한다. 회의적인 투자자와 경계심이 많은 이사진, 꼬치꼬치 캐묻는 기자들을 설득하다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설명할 때는 분명한 창업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3. (사실) 창업 이야기에서 특별한 순간을 강조하는 게 (마케팅적으로) 효과적이다. 넷플릭스와 관련해서는 유명한 창업 스토리는 이거다. 리드 헤이스팅스가 영화 [아폴로 13] 비디오를 늦게 반납하는 바람에 비디오 대여업체 블록버스터에 연체료를 냈고, (그 과정에서) 넷플릭스의 사업을 구상해냈다는 것 말이다. 4.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이야기가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5. 늦게 반납한 [아폴로 13]과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연체료 때문에 넷플릭스라는 사업을 생각해내지는 않았다. 6. (실제로) 넷플릭스가 DVD 대여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 우리도 연체료를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넷플릭스라는 사업 구상은 신성한 계시의 순간에 떠오른 게 아니었다. 7. 사실 그런 계시의 순간은 흔하지 않다. (보통의) 창업 이야기에 등장하는 계시의 순간은 너무 단순화했거나 완전히 지어낸 경우가 많다. 8. 사람들은 영감이나 천재같이 낭만적인 개념과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아이작 뉴턴이 사과나무 밑에 앉아 있다 사과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해낸 이야기나,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다 부력의 원리를 생각해내는 이야기를 원한다. 9. 하지만 진실은 보통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형편없는 사업 1000가지를 생각하다가 좋은 구상 하나를 얻는 게 진실이다. 그리고 때때로 나쁜 구상과 좋은 구상을 구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10. 맞춤형 운동기구, 맞춤형 서핑보드, 맞춤형 개밥. 나는 리드 헤이스팅스에게 이런 구상을 계속 제시했고, 같이 몇 달 동안 연구하고, 수백 시간 토론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마라톤 회의를 하면서 계속 생각을 전진시키다 보니 결국 넷플릭스가 되었다. 11. (사업 초기) 나는 어떤 사업 구상이 성공하고, 어떤 구상이 실패할지 전혀 몰랐다. 1997년 나는 그저 내 회사를 시작하고 싶었고, 인터넷으로 무엇인가를 파는 일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게 다였다. 12. (돌이켜보면) 세계에서 아주 큰 미디어 기업 중 하나가 그런 (소박한) 두 가지 바람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어처구니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13. 이 책은, '맞춤형 샴푸'라는 사업 구상이 어떻게 넷플릭스로까지 발전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14. (실제 현실에선) 번개 치듯 번쩍하는 순간에 최고의 구상이 떠오르는 일은 별로 없다. 보통 (좋은 사업 구상은) 몇 주, 몇 달에 걸쳐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15. (그러니) 계시의 순간을 믿지 말자. 이게 진리다. - 마크 랜돌프,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넷플릭스의 탄생)> 중
2020년 4월 29일 오후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