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심리학 497
[책, ‘마음의 법칙’] 18 대표성 휴리스틱
‘아이고, 허리야! 오늘 날씨는 비가 오려나’
거의 속담 수준으로 옛날부터 어른들로부터 구전으로 배우는 상식이자, 지혜입니다.
슈퍼컴퓨터가 기상 상황을 분석하여 실시간으로 일기 예보를 들려주어도, chat gpt라는 진화한 AI가 검색 결과를 신통하게 알려주어도 사람들은 자신의 감을 믿고 행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음에도 사람들이 감을 믿는 이유는 이른바 '대표성 휴리스틱” 때문입니다.
'휴리스틱'은 '찾아내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에 뿌리를 둔 것으로, 불확실하고 복잡한 상황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될 수 있는 한 빨리 풀기 위해 쓰는 단순하고 즉흥적인 추론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종종 정확한 자료를 찾아보지 않은 채 의사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또는 구체적인 통계 수치를 안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합리적으로 이용하려 들지 않기도 합니다. 우리의 기억과 느낌으로 통계 자료를 대신하고 '대표성 휴리스틱'을 감행합니다.
커리어에서 회사를 선택하는 경우,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을 하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최근에는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말이죠. 회사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매출 데이터보다 이전에 근무한 회사와 비슷할 것 같다는 주관적인 생각을 더 신뢰합니다.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보여줘도 우리는 굳은 신념에 더욱 집착합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심리학에서는 '버티기 효과라고 부릅니다. (애연가분들에게 죄송합니다) 담배 케이스에 아무리 큰 글씨로 흡연은 건강에 해롭다는 메시지를 새겨 넣어도, 흡연으로 각종 암에 걸린 무서운 실물 사진을 보여주어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웁니다. 금연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손해(?)를 계산하면서 말이죠.
‘담배 끊으면 쉬는 시간이 줄어들고, 담배 피우기 위해 신선한 바깥공기도 못 마시고, 흡연가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 수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담배를 피워야 한다!’
이렇듯 굳은 신념을 구체적인 통계자료가 이기지 못합니다.
단편적인 기억에 끌려다니지 않고 싶나요?
'대표성 휴리스틱'이라는 주먹구구식 접근이 근본부터 잘못된 것임을 명심합시다.
의사 결정을 했을 때, 내가 어떤 근거로 판단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기록을 남겨두면 좋습니다. 과연 객관적인 근거와 내 과거 경험 데이터 중 무엇을 신뢰하는 것이 더 옳고 좋은 결과를 만드는지 검증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회사에서 일할 때, 개인적인 선택을 할 때 모두 구체적인 통계 자료를 찾아보는 쪽이 훨씬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