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삶기록 (Work & Life) 507 고난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있습니다. 괜히 몸이 아플 것 같고, 지난 시간 쓰라린 상처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살면서 어려운 고난을 지나며 이 암흑기를 지나면 다시는 이와 같은 고통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겠죠? 하지만 또 다른 종류의 고난이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끝나면 대학에서 행복할 수 있다고 믿었고, 대학교 4학년 취업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믿었고, 직장인 어른에게 고난은 없을 줄 알았습니다. 결혼하면 여자 친구 관계로 고통받던 일이 끝날 줄 알았고,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면 내 마음대로 살 수 있을 거라고 착각했습니다. 인생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쓰디쓴 커피와 소주를 더 잘 마시게 되는 이유는 인생의 쓴맛을 많이 봤기 때문이 아닐까요? 고난을 통과하지 않고 성장할 수 없습니다. 고난은 노력으로 통과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인내로 지나갈 수 있습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무능하고 무력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당연히 좋은 회사 가서 잘 먹고 잘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사는 것이 말처럼 쉽고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면, 일한 만큼 성과가 나오고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사람 일이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인생은 어차피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까 막 살자가 오늘의 교훈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그러니까 더 열심히 감사하며 살자는 것이 오늘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누가 인정해 주지 않더라도,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진짜 행복이고, 진짜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난을 지나며 ‘아, 참 더럽게 힘들었네. 다시는 고통받고 싶지 않다.’라는 묵상보다 ‘힘들었지만, 배움이 있었네. 보통의 하루가 참 감사한 것이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고난을 만나면 회피하기 바빴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 도망칠까. 어떻게 하면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을까. 고난이 정말 싫었고, 피하고만 싶었습니다. 고난을 피하면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고난을 겪은 후 얻을 수 있는 보상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큰 손해입니다.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아주 작은 것을 얻기 위해 큰 것을 잃어버리는 격입니다. 고난이 힘들고 아프더라도 정면으로 돌파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고난은 노력으로 돌파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와 바람을 온전히 맞으며 목적지까지 묵묵히 인내하며 걷는 것입니다. 비와 바람이 지나가고 목적지에 다다르면 비로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참 잘 참았다. 참길 잘했다. 이것을 얻으려고 고난이 주어진 것이구나. 이와 같은 진리를 마음으로 깨닫게 된다면, 고난 가운데 진짜 감사한 것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난받는 가족과 친구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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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2일 오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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