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빈님의 프로필 사진

김수빈

.

✳️ 목소리에 반응하는 박물관, 플래닛 워드

1️⃣ 플래닛 워드 (Planet Word)는 워싱턴 DC에 위치한 세계 최초의 음성 인식 기반 박물관이다. 2️⃣ 1865년 미국 최초의 공립학교 시스템의 원형 모델로 지어진 프랭클린 학교의 내부를 개조해 지어졌다. 3️⃣ 9/11 Memorial & Museum을 디자인한 것으로 잘 알려진 전시 공간 디자인 회사, 로컬 프로젝트(Local Project)가 10개의 몰입형 전시 공간을 디자인했다. 4️⃣ 박물관 경험은 건물의 최상층에서 시작된다. 전시 중에 층을 오르는 것은 그 자체로 피로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이러한 동선 배치를 기획했다고. 5️⃣ 체육 수업을 위해 높은 천장으로 설계된 그레이트 홀의 중앙에는 4,800개의 LED가 달린 키네틱 지구본이 있다. 주변에 둘러진 테블릿의 화면에는 전 세계에서 온 30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모국어로 단어와 문장을 들려주고, 음성인식을 통해 소리내어 말할 수 있게 돕는다. 6️⃣ 내부에는 도서관도 마련되어 있다. 책을 꺼내 책상에 올리면, 테이블 상단에 있는 프로젝터가 책 내부의 RFID 태그를 인식해 페이지 위로 그래픽과 나레이션을 쏟아낸다. 이는 책의 본래 역할인 페이지 너머 놀라운 세계를 보여주는 경험을 활성화한 장치라고. 7️⃣ 경험의 하이라이트는 Word Come From? 이라는 벽이다. 이는 1,237개의 영단어 조각들로 이루어진 벽이다. 영어의 역사를 설명하는 영상이 상영됨에 따라 특정 단어에 불이 들어오고 꺼지며 스크린과 같은 역할을 한다. 벽 앞에는 마이크가 줄지어 놓여있다. 관람객들의 목소리를 인식해 퀴즈를 이어나가는 등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8️⃣ 플래닛 워드의 기획 목적은 언어의 힘과 기쁨을 실감하게 하고 역사 속에서 단어가 가진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9️⃣ 박물관은 전통적으로 유리 뒤에 안전하게 놓인 예술 및 역사 유물을 보러 가는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플래닛 워드는 글을 읽으러 가는 곳이라기 보다, 이야기를 하러 가는 곳으로서 존재한다. 💭 플래닛 워드는 내가 DC에서 가장 좋아하는 박물관이다. 공간의 스케일이 크진 않지만 새롭고 유쾌한 인터렉션 경험을 할 수 있다. 관람을 마칠 때 즈음에는 이들이 전달하고자 한 언어의 소중함과 감사, 단어를 통해 쓰여진 역사와 확장되는 세계를 진정으로 실감하게 된다. 말과 언어, 단어와 글. 이 요소들은 언제나 좋은 전시 컨텐츠이면서도 정작 그 자체로 컨셉이 되기에는 다소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주제일수록 가볍고 쉬운 경험으로 풀어낼 때 다양한 나이나 국적의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음을 알게 해준 공간이었다. 출처 : https://www.fastcompany.com/90566392/at-this-awesome-new-museum-the-exhibits-respond-to-the-sound-of-your-voice

사용자가 공유한 콘텐츠

-

사용자가 공유한 콘텐츠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3년 5월 7일 오전 1:0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