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만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나아지고 있긴 할까?’
‘흐름이 끊긴 것 같다. 앞으로 나아갈 힘이 부족하다.’
성장러의 동력이 끊기는 이유는 정말 다양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는 체력, 경제 상황, 관계를 들 수 있는데요, 매슬로의 5단계 욕구 이론을 들어 저는 기본적인 성장 조건들을 ‘파운데이션’이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기반이 쌓여있는 상황에서도 타성에 젖고, 비슷한 실수와 문제가 반복되고, 앞으로 통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요? 무엇이 필요할까요?
계속 일하고 있고, 일을 위한 최소한의 학습을 하고 있다면 흐름이 끊긴 이유는 바로 ‘피드백’이 없기 때문입니다. 루틴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면 업무마다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하긴 어려울 겁니다. 일단 급해서 빠르게 작업해서 결과물을 넘기고는 있는데, 시스템상 피드백을 받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죠. ‘피드백’의 부재는 사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도 좋겠습니다. ‘피드백 없음’의 상황과 ‘피드백 반복’의 상황은 조금 다를 수 있으니까요.
‘부정적 피드백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도 새로운 방법, 또는 설득할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이죠. 인간은 모든것에 익숙해지고, 부정적인 피드백도 비슷합니다. 어차피 같은 피드백을 받을 것이라면 기대치를 낮추고 사용하는 시간과 마음을 줄이는 소극적인 전술을 택하는 사람도 있을텐데요, ‘학습된 무기력’의 하강작용에 갇혀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때는 용기를 내서 어떻게든 상황을 타개해야 할 겁니다. 다른 피드백을 줄 사람, 날 도와줄 사람을 찾거나, 피드백에 맞춰 새롭게 시도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피드백 없음’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이를 모르고 일상을 반복해서 살아가고 있다면, 이 또한 위태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리더의 우선순위가 팀원에게 좋은 피드백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나 개인의 적극성이 아니라면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수혈할 상황이 아닐 수 있죠. 게다가 단순한 작업물에 대한 피드백이 아니라 커리어, 고민, 방향, 흐릿한 비전이나 미션, 정체성 등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추측하건데, 가장 피드백이 필요한 사람은,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걸 모르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성장러는 성장이라는 것이 오랫동안 혼자 기를 모아서 단번에 내쏘는 에네르기파처럼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빠르게 학습해 창조한 후에 피드백을 받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린한 성장’의 마법을 몸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그가 일상에 피드백을 수혈하기 위해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좋은 질문을 장착하세요
황금같은 답변은, 양질의 질문을 던졌을 때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어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가 아니라, 뾰족하게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이 작업물이 팀의 목표에 더 부합하게 수정되려면 어떤 부분을 수정하면 좋을까요?’ ‘제가 개선해야 할 점 한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물론 팀의 문화가 있을테니 톤앤매너와 피드백 요청 대상은 고민해서 물어야 하겠죠.
나만의 네트워크를 만들어요
팀이나 회사 밖의 네트워크는 강력합니다. 외부에서 들은 내용이 마치 진리인 것처럼 받아들여서도 안되겠지만, 더 큰 트렌드와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내 네트워크가 회사 내로 제한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각종 커뮤니티에 참여하며 다른 회사, 업계, 지역 등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기회가 될 때 신뢰하는 관계가 쌓인 분께 피드백을 요청해보면 어떨까요.
가장 좋은 피드백은 ‘내면의 목소리’
이론적으로는 빠르게 창조하고 빠르게 피드백을 받을수록 성장의 흐름이 빠르고 강력해질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피드백을 받으며 내면에 자신만의 기준과 감각이 형성되기 때문이죠. 높은 감각과 기준은 매우 중요한데요, 사실 보통 ‘전문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의 몸에 저장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감각입니다. 글로 읽거나 말로 설명해서는 모르는 그것, 한끗 차이를 만들어내는 그 오묘한 지점은 단순히 피드백 총량이 많다고 해서 쌓이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감각은 지속적인 호기심, 관찰, 피드백, 기록, 개선의 노력 등에 기반해 쌓이는 것 같습니다. 외부 레퍼런스를 자주 보는 것에서부터, 내 작업물을 본 팀원의 미세한 반응을 관찰하는 것까지 모두 감각을 쌓아나가는 중요한 데이터가 되지 않을까요.
성장 흐름이 끊긴 사람에게 필요한 한가지는 바로 좋은 피드백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기준을 정립하기 어렵다면 외부 네트워크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다행히도 신뢰할 수 있는 서로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겠죠.
일상에서 좋은 피드백을 받고 계신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