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덕트 방법론의 이상과 현실 - 질투는 무지고, 모방은 자살이다 >

1 프로덕트 방법론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방법이다. 제품을 만드는 방법은 시간에 따라 진화해왔다. 기술과 환경이 발전했다. 스타트업들도 더 많이 생겨났다. 더 빠르게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한 시도들이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방법은 변해왔다. ​ ​ 2 방법론을 검색해 본다. 수많은 글과 의견들이 많다. 제품을 다룬 책들에서도 빠지지 않는 주제다. 멋져 보인다. 하지만 나의 조직, 우리 회사의 모습과 비교해 보면 어떤가. 의기소침해질 때가 많다. 남들은 멋지게 일하는데, 우리 조직은 왜 이렇단 말인가. ​ ​ 3 사상가 에머슨이 말했다. 질투는 무지고, 모방은 자살이다. 우리는 우주에 하나뿐인 존재다. 그 누구와도 같아질 수 없다. 그 사람들이 모인 조직도 마찬가지다. 그 조직이 모여서 하는 일도 그렇다. ​ ​ 4 그 방법론이 무엇이건 비교는 아무 의미가 없다. 방법론을 말하는 책, 글을 쓴 사람, 의견을 낸 사람들은 그들의 의견을 말할 뿐이다. 과연 그들은 스스로 말하는 것을 모두 이해하고 있을까? 직접 해봤을까? 그렇지 않다. ​ ​ 5 크리스마스 저녁, 집에서 혼자 인스타그램을 켰다고 해보자. 앱을 보니 다들 즐겁고 신났다. 온 세상의 크리스마스는 모두 행복과 즐거움뿐이구나. 방구석에 홀로 있는 나만 패배자가 된 거 같다. 우울하다. 비참하다. 누구나 한 번쯤 비슷한 경험이 있을 거다. 인스타 속의 모두는 정말 행복했을까? ​ ​ 6 SNS는 노출과 관음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내게 소중하고, 남에게 뽐내고 싶은 순간을 SNS에 기록한다. 내 시선보다 남의 시선의 콘텐츠를 만든다. 반대로 내가 피드에서 보는 사진들도 마찬가지다. 멋지게 찍힌 음식 사진은 정말 훌륭하다. 하지만 그 사진을 찍는 우스꽝스러운 포즈는 모두 다 같다. 보이지 않을 뿐이다. ​ ​ 7 프로덕트 방법론도 마찬가지다. 방법론에 대한 의견들은 그저 도구의 나열과 설명일 뿐이다. 그들도 다 모른다. 그들도 해보지 않았다. 설명하고 의견을 말하는 건 정말 쉽다. SNS 포스팅과 다르지 않다. ​ ​ 8 방법론은 도구다. 그 방법으로 결과를 만들어 낼 때 의미가 있다. 경험해 보지 않는 방법론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호는 위험하다. 머릿속의 시뮬레이션과 현실은 다르다. 제품은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방법론은 혼자 존재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 ​ 9 프로덕트 방법론은 거기에서는 맞고, 여기에서는 아닐 수 있다. 애자일과 A/B Test의 신봉자가 있다고 하자. 그가 어떤 경험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어떤 조직과 일했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는 그 도구를 통해 '거기에서' 가치 있는 경험을 했을거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 경험이 '여기에서'도 같은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 ​ 10 핵심은 '여기에서'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우리에게 맞는 방법론과 조직 형태를 고민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문화다. 나의 동료들은 어떤 생각과 경험을 갖고 있는가. 우리에게 맞는 제품을 만드는 방식, 조직의 구성 형태는 무엇인가. ​ ​ 11 예를 들어 우리의 사업이 Lean 한 실행과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하자. 그럼, 적절한 주기의 워터폴로 제품을 만들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워터폴은 이미 한물간 방법론이니 무조건 배제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 누구를 위한 선택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 남이 아닌 나다. 우리 조직이다. ​ ​ 12 십여 년 전 PM의 역할이 생소할 때 영문으로 된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자료들을 열심히 봤다. 그리고 좌절했다. 정말 이렇게 일할 수 있다고? 그들은 그렇게 일한다고 치자. 그건 그들의 문화에 맞는 그들의 방식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우리만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 판단은 누가 할 수 있을까?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 팀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고민하고 협의해서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의 숙제를 남에게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 ​ 13 참고할 사례와 롤 모델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 그들과 같아질 수 없다. 취할 것을 취하고 우리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야만 한다. 그게 유일한 방법이다. 잊지 말자. 도구를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 도구를 써서 성과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

[ 프로덕트매니저 101 (10) ] 프로덕트 방법론의 이상과 현실. 질투는 무지고, 모방은 자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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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4일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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