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small businesses need financial services, not charity
World Economic Forum
2024년을 맞아 새롭게 입사한 한국신용데이터에서 첫 한 달이 지났다. 몇십 개의 파트너와 전화하고, 미팅하고, 조율하고, 협상했다. 내부적으로도 우선순위를 높여야 하는 과제에 대해 설득하고, 경험을 나눴다.
이직 전 생활은 벼랑 끝이었다. 매일 오류가 터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줄어들어갔다. 글을 쓰는 저녁의 지금, 돌이켜보면 집에서 저녁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나 싶다. 정말 정신없던 1년이었다. 그 1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어쩌면 동료들과 같은 문제를 함께 해결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나는 여태까지 문제가 있는 곳에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왔다. 사용자 흐름에 따라 화면을 구성해야 하면 기획자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개선해야 하면 PM으로, 마켓 플레이스에서 공급자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느꼈을 때 BDM으로 포지션을 바꿔가며 역할에 집중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직함이 중요했고, 좋은 결과를 위해선 과정이 어떤들 중요하지 않았다. 더 중요한 일을 위해 내 일의 우선순위를 낮추면 내 것을 못 챙기는 추진력이 없는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문제가 있는 곳에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지만, 이리저리 휘둘리는 사람처럼 보였다. 0 to 1보다 1 to 100이 더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던 순간엔 ‘지금 상황에 그런 사람은 필요 없다’고 들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리더 kelvin과 인터뷰를 할 때 우선순위 조율 노하우에 대해 물었다. kelvin은 나의 질문에 대해 조금 의아해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사장님이 겪고 있는 16가지의 문제를 이미 정의해두었고, 사장님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오직 최우선 순위라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 여태까지 고민하던 것들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입사 후 한 달이 지나고 느낀 점은 회사가 크다고 해서 구성원들 각자 엄청난 업무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산업을 뒤흔들만한 무수한 네트워크가 있는 것도 아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비전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이라고 느꼈다. 예전의 내가 겪었던 어려움에 반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은 이미 정의된 문제의 줄기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만 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나에겐 그 방법이 유효했다.
금융서비스에서 공급자(금융사)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내가 세일즈 스킬 수준이 높다고 해서, 하루에 전화 한 통 더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 시장이 활성화되어야하고 본질이 바뀌어야하기 때문이다. 사업자가 겪고 있는 금융 문제는 여태까지 다뤄왔던 어떠한 금융문제보다 더욱 어렵다.(참고자료 : 소상공인에게 긍휼이 아닌 금융이 필요한 이유 https://www.weforum.org/agenda/2024/01/small-businesses-tailored-financial-services-economic-growth/)
여기서 나의 기본적인 태도는 ‘나의 어려움과 환경의 어려움을 분리하자’는 것이다. 나의 어려움은 세일즈 역량을 높이고 싶은 것이고, 환경의 어려움은 사업자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모두의 시선이다. 만약 내가 이것을 일체화한다면 장기적으로 지칠 것이 분명하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결국 나는 쓰임이 있는 사람이고 싶다. 앞으로도 누군가 나를 찾아줬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업무적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중요하다. 요즘에는 개인의 과제뿐만 아니라 팀원 하나하나가 겪고있는 비효율이나, 팀이 성장하는 데 도움 될만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같은 문제를 함께 해결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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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7일 오후 1:20
화이팅입니다 티아고:)
이
... 더 보기1. 당신 자신을 믿어라. 결코 모방하지 마라. 매 순간 자기 재주를 내보여라. 평생에 걸쳐 쌓아온 누적된 힘을 보여줘라.
1. 우리는 음악이 우리의 기대를 충족하고 우리의 기대를 위반 하는 방식에서 즐거움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