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DA에서 HR산업 PM이 되면서 했던 고민의 흐름

경력직 커리어 플랫폼 ‘휘슬’을 만드는 팀빌더 에 그로스PM으로 합류 했습니다. 게임계 DA가 HR계 PM이 되기까지 고민의 흐름을 가볍게 남깁니다 :)


📊 Who: 데이터분석가 -> 그로스PM


고민을 풀어놓을 때 가장 자주 했던 이야기는 “너무 데이터분석가는 아니었으면 좋겠다“였습니다. 더 명확히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일이라면, 꼭 ‘데이터분석가’가 아니어도 괜찮았습니다.


물론 직무를 막론하고 ‘문제해결’은 누구에게나 해당 됩니다. 여기서 저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의 문제 해결과 데이터는 좀 더 보조적인 도구로 활용하는 방향을 원했습니다.


최근 커뮤니티 모임에서 다양한 PM들을 만났는데요. 한 분의 ‘저는 잡부입니다’라는 소개에 다들 고개를 크게 끄덕이시더라구요. PM의 정의에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잡부’에는 다들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온갖 일을 다 하지만 그것들이 (그로스가 붙으면 더욱) 하나의 목적으로 연결되는게 또 PM인 것 같습니다. 되려 수단과 방법에 제한을 두지 않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제가 생각한 방향성과 가장 가까운 ‘이름’이었구요.


🔎 What: ___


그럼 오케이, 이제 그런 방식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주셨는데요. 이를 바꿔 말하면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싶으냐’라고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스킬로서 데이터분석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데이터분석가’로 IC트랙에 오르고 싶진 않습니다. 이유를 쓰면 길어져서, 일단 결론 그랬습니다.


솔직히 이부분 역시 JD처럼 적으라면 잘 모르겠습니다. 대신 추상적로나마, ‘일을 한다’, ‘성과를 만든다’, ‘인과를 안다’ 같은 것들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싶다는 니즈 만큼은 확실했습니다.


물론 막연하게 흥미있는 키워드는 있지만, 결국 현업의 액션과 성과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걸 우선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0️⃣ How: 0 -> 1, 1 -> 10, …


그러려면 단 1명이라도 내 손으로 유저를 데려오고, 유의미한 가치를 주고, 비즈니스의 순환구조까지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을 실제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돌아가고 있는 플라이휠이 아니라, 진짜 자신있게 내가(우리가) 만들어냈다! 말할 수 있는 과정을 겪어보면서요. 컴포트존을 떠나 스스로의 한계를 제대로 마주하는게 필요했습니다. 선택지가 포기냐 극복이냐 뿐인 상황들을요.


그러면 앞선 니즈들을 포함해서, 저의 강점과 키우고 싶은 전문성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 같았습니다. '이력서에 넣을만한 일'이 아니라, 진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제해결 그자체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 Where: 팀빌더와 휘슬


그래서 진짜 가입자 수 0명부터 시작하는 팀으로 왔습니다. 핏을 맞추는 기간을 가졌고 최근 정식으로 합류했습니다. 바로 경력직 커리어 플랫폼 '휘슬'을 만드는 '팀빌더' 팀입니다.

🔗https://whistle.to/


가장 중요했던 위의 방향성 뿐 아니라, 조직의 비전, 제품의 철학, 유저에게 주는 가치,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들 등 제가 중시하는 부분들과도 핏이 너무 잘 맞았습니다.


HR이 도메인인 팀빌더에 합류하며, HR을 공부 한다고 도합 1300쪽 즈음 되는 책을 읽었는데요. 새로우면서도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항상 일을 좋아하고, 나와 남의 커리어-인생에 관해 딥하게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기 때문인거 같네요.


이미 정말 많은 희노애락을 겪으면서 할 말이 많아진 회사입니다. 차차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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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게 요약 했지만, 오피지지를 퇴사하기 전부터 오래 고민한 만큼 하고 싶은 얘기는 더 많네요.


그런데 마침!ㅎㅎ 현직자 커뮤니티 운영을 다수 맡고 있어서 커피챗을 자주 주최할 거 같아요. 지금 하는 일은 마케팅이라서 차주에 현직 마케터 분들 모시고 ‘직무전환’, ‘스타트업’, ‘이직’, ‘도메인’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관심 있으시면 댓글 참고해주세요.


그동안 잠잠했던 커리어리에 앞으로 (풀어놓지 못했던 이전 회사들의 이야기를 포함한ㅎㅎ) 데이터와 회사 얘기 많이 올려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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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3일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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