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담당자의 회식

커리어에 도움되는 아티클 509 얼마 전 회사에서 팀 회식을 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다니는 회사 채용 조직은 tech와 non tech 분야를 나누어서 각각의 채용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Tech 채용팀은 주로 온라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전문가를 채용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Non tech 채용팀은 개발 부서를 제외한 모든 현업의 전문가 채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개발자의 특성을 tech 채용 담당자도 그대로 닮았습니다. 논리적인 사고를 하며, 빠르게 실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non tech 채용 담당자는 사람을 좋아하는 감성적인 면이 많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창의적인 도전을 좋아합니다. 회식할 때 분위기도 양 팀이 살짝 다릅니다. Tech 채용 담당자들은 회식할 때 게임을 가미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술을 논리적으로 상대방에게 권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게이미피케이션을 가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Non tech 채용을 담당하는 팀의 회식 분위기는 진솔한 대화가 주를 이룹니다. 그동안 회사에서 하지 못한 개인적인 이야기, 과거 경험, 최근 관심사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각자의 생각을 교류합니다. 채용 담당자의 공통점은 사람과 직업에 대한 관심입니다. 채용 담당자마다 각자 채용 중인 직무가 다릅니다. 그런데 각자 담당하고 있는 채용 직무 외에도 다른 담당자가 채용 중인 직무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이는 동료에 대한 관심인 동시에 다양한 직업에 대한 호기심입니다.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것은 회식 장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분석한다는 것입니다. A라는 직원의 성향과 태도를 보고 어떤 장점과 단점을 가졌는지 분석합니다. 험담과는 조금 다릅니다. 개인적인 선호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 직업인이 가진 재능과 강점을 피드백하는 것입니다. 물론 아쉽게도 (?) 피드백 대상에게 해당 사실을 공개하진 않습니다. 요즘 회사에서 회식 자리가 이전보다 자주 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소주를 잘 마시는 동료도 흔하지 않습니다. 저도 가정을 가지고 자녀 둘이 커가는 동안에는 집에 일찍 들어가려고 노력합니다. 가끔은 이런 현실이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술자리에서 나누는 진솔한 대화 가운데 평소에 하지 못한 이야기를 통해 동료를 조금 더 이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점점 개인화되고 있는 시대를 살면서 인간관계의 삭막함을 느끼는 것은 저 혼자만 그런 것은 아닐 것 같네요. 꼭 회식 자리가 아니더라도 가벼운 티타임이나 잡담 시간을 자주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업무에 매몰되어 이마저도 쉬운 선택은 아니지만, 시간을 빠르고 인생은 짧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지금 내 옆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는 동료에게 짬을 내서 쓸데없는 농담을 건네보는 것이 저에게 사소한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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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3일 오후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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