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맡은 역할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

어느 평범한 크리스찬 직장인의 일기 627 팀장이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어린 친구들을 보살피는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친구들 나이를 기준으로 반 (class)을 나누어 성경학교를 운영했습니다. 저는 4세 이하 친구들을 만나는 일을 했습니다. 이전에 팀장 역할을 해주시던 선생님이 계셨는데 출산과 육아를 위해 잠시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교회 성경학교 팀장은 일반 회사 팀장과 역할이 다릅니다. 회사에서 팀장은 팀원에게 일을 시키고 평가하지만, 교회 학교 팀장은 팀원인 선생님을 사랑으로 섬겨야 합니다. 다른 선생님들보다 더 열심히, 더 많이 일을 하고 선생님들과 아이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 성경학교 팀장은 일반 회사 팀장과 책임도 다릅니다. 회사에서 팀장은 주로 목표 달성에 대한 정량적 책임을 요구받습니다. 그런데 교회 학교 팀장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는지, 그것을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일하고 있는지 확인받습니다. 나에게 역할을 주신 분은 내 마음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십니다. 교회 학교 팀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을 받았을 때, 몹시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 역할을 맡을 정도로 열심히 봉사할 마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서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봉사하고 있다고 자만했습니다. 그런데 나에게 이 역할을 주신 분은 내 이런 생각과 행동이 성에 차지 않으신 듯합니다. 더 마음을 다하여 네가 가진 힘과 능력을 쏟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똑똑하거나 영리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좋아해서 붙임성이 좋거나 위로와 격려의 말을 잘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말을 청산유수로 잘 하거나 행동이 민첩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면 누가 뭐래도 상황이 어려워도 묵묵히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갑니다. 교회 학교 팀장이라는 역할은 제가 원하지도 않았고, 제가 잘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 역할을 하기 원하는 분께서 시키셨을 땐, 다 그분의 계획이 있는 줄 압니다. 부족한 사람을 사용하여 그분의 지혜와 능력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사랑 없는 사람이, 사랑하기 힘든 사람까지 사랑하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역할이 될 줄 믿습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3년 7월 9일 오후 10:15

조회 1,975

댓글 0

    함께 읽은 게시물

    퇴근길 지하철에서 중년 사내와 20대 후반의 한 젊은이가 필자의 앞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법이지.” 중년 사내가 젊은이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가 내 귀에 들려왔다. 그 순간 나는 묘한 추억에 빠져들었다.

    ... 더 보기

    [김인수 기자의 사람이니까 경영이다]자리가 무능한 사람을 만든다는데 - 매일경제

    매일경제

    [김인수 기자의 사람이니까 경영이다]자리가 무능한 사람을 만든다는데 - 매일경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 축구리그에는 한국에서 뛰는 모든 축구 선수들의 연봉을 합한 것보다 수십 배가 넘는 돈을 버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런 일이 왜 가능할까?

    ... 더 보기

    [허연의 책과 지성] 1:99 양극화 사회선 결국 1%도 불행해진다 - 매일경제

    매일경제

    [허연의 책과 지성] 1:99 양극화 사회선 결국 1%도 불행해진다 - 매일경제

    리더의 역할은 방향을 제시하고 조직을 이끄는 것이다.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지나치게 시간을 끌거나 아예 결정을 피하는 리더가 있다. 이런 리더가 있는 조직은 점차 무기력해지고 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여러 가지 단점이 있지만, 가장 큰 단점은 직원들을 게으르게 만든다.

    ... 더 보기

    [명대성의 소통 본색] 결정을 미루는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

    한국강사신문

    [명대성의 소통 본색] 결정을 미루는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

     • 

    저장 6 • 조회 746


    “왜 나는 욱하고 말았을까?” “왜 나는 그렇게 화를 분출했을까?” 회의 중, 메신저에서,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 리더의 감정 폭발은 일순간에 리더십 전체를 흔들어놓는다. 그리고 회의가 끝나고 긴장이 풀리면 리더는 ‘지적의 정당성’과는 별개로 자신의 감정적 태도를 후회하고 자책한다.

    ... 더 보기

    “왜 나는 오늘도 또 욱하고 화냈을까” [김성회의 리더십 코칭]

    n.news.naver.com

    “왜 나는 오늘도 또 욱하고 화냈을까” [김성회의 리더십 코칭]

    < 빠른 실패가 더 큰 성공을 만드는 이유 >

    1. 우리가 하는 많은 일이 처음입니다. 외부에서도 경험한 사람이 없는 일입니다.

    ... 더 보기

    우리 지금 만나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