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실행력, 실행력 하는데 왜 그렇게 실행력을 강조하는 것일까? 인생의 성패를 결정하는 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의 모든 성과는 반드시 역량과 실행을 곱한 값(성과 = 역량 X 실행)으로 결정된다. 여기서 역량이란 개인의 지식이나 창의성이 될 수도 있고 조직의 혁신전략이나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될 수도 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행력이 ‘0점’이라면 성과 역시 제로가 된다. 모든 위대한 성취는 반드시 실행함으로써 이뤄지며 실행하지 않 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서만 실행력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도 실행력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코끼리 한 마리를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딱 하나 밖에 없다. ‘한 번에 한 입씩 먹는다’. 기왓장 열장을 깰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한 번에 한 장씩 깨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행력을 높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작은 일부터 한 번에 하나씩만 실천하는 것이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결심이나 목표를 작은 일로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를 찾아내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기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자 자조모임인 금주동맹의 기본 강령 중 하나는 ‘Just For Today(오늘 하루만)’다. 술을 한번 입에 댔다 하면 다시 알코올 중독으로 원상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왜 그들은 ‘오늘 하루만 금주’를 하겠다고 다짐할까?
영원히 금주를 하겠다는 각오는 부담이 너무 커서 오히려 금주 계획을 포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딱 하루만 참는다고 생각하면 그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담 없이 실행할 수 있으며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
그리고 내일이 되면 또 오늘 하루만 참겠다고 결심하고 그걸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루, 또 하루, 이렇게 하루씩 참아 가면 금주에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 성공이 또 다른 성공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죽음을 앞둔 칭기즈칸이 아들 5형제에게 화살을 하나씩 주고 분질러 보라고 했다. 모두들 간단히 꺾어 버렸다. 이번에는 다섯 개씩 한 묶음으로 묶어서 꺾어 보라고 했다. 아무도 꺾지 못했다.
칭기즈칸이 말했다. “너희들이 뿔뿔이 흩어지면 저 부러진 화살처럼 되고 말겠지만, 굳게 뭉치면 아무도 너희들을 해칠 수 없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자. 이 이야기를 결심이나 목표를 실천하는 데 적용하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무리 작은 일도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실천하려고 하면 누구나 실패할 수밖에 없다. 실천력을 기르고 싶다면 목표를 분할해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작은 일로 만들어 하나씩 각개격파를 해야 한다.
손자병법에서는 대적하기 힘든 규모의 적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큰 무리를 분산시킨 다음 하나씩 각개격파해야 한다면서, 이를 소가 대를 이기는 이소격중(以少擊衆) 전법이라고 한다.
크게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 다. ’저렇게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또는 예상 외로 큰 일을 해낸 친구의 소식을 듣고 이렇게 생각할 때도 있다. ‘아니, 그 친구가 그런 일을?’
그러나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들에겐 평범한 사람들과 구별되는 작은 차이가 있다. 남들은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실천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행력은 곧 의지력이며, 의지력은 타고나는 자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다. 실행력은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 배우고 연습하면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일종의 스킬이다.
실행력이 부족한 것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아직 효과적인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말에게 물을 먹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물가로 데려가면 된다. 목이 마르지 않은 말도 일단 물가로 데려다 놓으면 언젠가 물을 마시게 된다.
목이 말라 마실 수도 있고, 심심해서 마실 수도 있고, 다른 말이 마시니까 따라서 마실 수도 있다. 이 경우 물가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말로 하여금 물을 마시게 하는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를 심리학에서는 행동 모멘텀이라고 하며 작은 계기를 모멘텀으로 활용해 큰 변화를 실행하게 하는 행동수정 기법을 ‘행동 모멘텀 기법(Behavioral Momentum Technique)’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놀더라도 학교에 가서 놀아야 한다. 책을 많이 읽으려면 딱딱하고 어려운 고전이 아니라 ‘아하! 그렇구나’하면서 읽을 수 있는 실용서나 재미있는 소설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집을 마련하고 싶다면 일단 주택청약 통장부터 만들어야 한다. 행동 모멘텀 기법은 방청소를 하는 것에서부터 공부나 운동 습관을 바꾸는 것 뿐만 아니라, 재테크나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데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의 모든 영역에 적용이 가능하다.
모든 변화는 저절로 움직이는 자가추진력을 갖고 있어 아주 작은 변화가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므로 엄두가 나지 않은 일을 착수하는 가장 좋은 전략은 일단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첫 번째 조치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일을 찾아내는 것이다.
결심을 작심삼일로 중도포기하고 난 후 ‘의지박약자’라고 스스로 자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녀들이나 직원들이 제대로 실천하지 못할 때 ‘결단력이 부족하다‘고 책망하는 경우도 많다.
결심을 하면 반드시 실천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의지박약이라고 자책하지 말자. 대신 남들이 엄두도 내지 못한 일들을 잘게 쪼갠 후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일을 찾아내자. 그러면 엄두도 내지 못하던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