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럴 때 추천해요 : "연휴에 읽기 좋은 책 ① 인문 편"
01. 오늘부터 며칠간은 연휴에 읽기 좋은 책들을 한 권씩 추천해 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긴 연휴에 짧은 여유를 선물하는 책 - 인문 편'을 소개해 드립니다.
02. 첫 책은 아시아경제 정치부 기자로 계신 구채은 작가님의 ⟪출근하는 책들⟫입니다. 제게 이 책을 소개할 권한이 주어진다면 저는 딱 세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바로 '일', '책', '나'입니다.
03. ⟪출근하는 책들⟫은 일터에서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해 책 속에 담긴 답들을 소개하는 작품입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스탕달의 ⟪적과흑⟫, 프란츠 카프카의 ⟪단식광대⟫,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처럼 자칫 제목만 보면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책들이 어떻게 우리의 일과 삶과 나아가 나를 더 나은 상태로 끌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죠. 그래서 300쪽이 안되는 비교적 가벼운 분량임에도 이 책을 읽고 나면 꽤 여러 권의 책을 읽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04. 언제가 저도 ⟪책과 함께 출근합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구채은 기자님의 책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냉큼 집어 들었죠. 다행히 제가 기대한 것보다 더 깊고 좋은 내용이 담겨 있었고 또 그 내용들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05. 연휴에까지 일 얘기하는 책을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저는 휴식을 취할 때일수록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랍장 속에 잔뜩 구겨진 옷들을 넣고 문을 탁 닫아버린다고 해서 그 안에서 자동으로 옷이 개어지고 정리될 리 없듯이, 우리의 하루하루도 던져놓고 외면한다고 해서 알아서 해결되는 것은 없더라고요. 싫든 좋든 간에 다시 서랍을 열어서 하나하나 풀고, 개고, 정돈해야 하는 노력이 꼭 필요한 법이죠.
06. 그래서 연휴 전까지 일에 관한 고민을 떠안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10월 4일의 내가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생각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 고민을 나의 휴식 안으로 한번 불러들이는 시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책상에 앉아 하던 고민이, 퇴근길 지하철에서 붙들고 있던 그 고민이, 일상에서 조금 떨어진 어느 한적한 카페에서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으니까요. 이참에 그런 '의도적인 휴식'을 설계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지 모르죠.
07. 더불어 이 책에서 소개된 다른 책들 중 한 권을 더 골라 연휴 동안 페어링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제목은 좀 무시무시해(?) 보이지만 의외로 쉽고, 재밌고, 가슴 찡한 작품들이 많으니 일단 책 목차라도 한 번 보고 결정하셔도 전혀 늦지 않다는 말씀을 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