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구조조정으로 보는 UX 리서치 업계의 겨울⟫

10월 23일 뷰티 플랫폼 화해를 서비스하는 버드뷰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UX 리서처를 내재화한 기업의 구조조정 소식은 언제나 마음이 안 좋습니다. 제 경험상 수익성을 강화하려고 할 때 UX 리서치 조직과 브랜딩 기능을 약화시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전체 200명 수준의 직원 중 절반을 구조조정할 만큼 심각한 체질개선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아주경제 단독보도에서 인용했습니다.


  • 매출도 매년 성장세를 탔다. 2020년 233억원에서 2021년 304억원, 2022년 396억원대까지 성장했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하면 무려 70%나 성장한 수치다.


  • 하지만 수익성까지 챙기지는 못했다. 2020년 1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1년 89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엔 187억원까지 적자폭을 키웠다. IT 우수인재 영입과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한 탓이다.


  •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버드뷰는 지난달 연내 상장도 철회했다. 버드뷰에 대한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저평가된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시장에선 버드뷰의 기업가치를 1500억원 정도로 평가했다."


브런치에서 화해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구조조정을 해야만 했던 이유를 입체적으로 분석한 글을 발견해 제 생각과 함께 공유합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1️⃣ 화해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약화


화해는 혁신적이었지만 화장품 전성분 분석이 어느 순간 대다수 플랫폼의 기본 스펙이 되었습니다. 이는 화해를 사용해야 할 이유를 사용자에게 가치로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2️⃣ 흔들리는 사용자의 브랜드 충성도


화장품 자체가 고관여 상품이라고 볼 수 있어서 헤비유저는 한 번 정착한 화장품을 쉽게 바꾸지 않습니다. 어렵게 탐색 과정을 거쳐 "아! 이거야!"라는 브랜드를 꾸준히 사용하고, 그 브랜드 안에서 신상품으로 탐색하는 여정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계속 화해에 접속하고 사용할 유인은 부족합니다.


3️⃣ 후기 신뢰도 저하로 플랫폼 신뢰도 손상


화해는 화장품 전성분 공개라는 정보의 투명성, 신뢰도로 인지도를 쌓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대행사의 가짜 후기, 화해가 운영하는 체험단 후기들이 신뢰도를 손상시키기 시작했습니다.


4️⃣ 구매 경로의 다변화


화장품을 어디에서 사는지 생각해 보면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매장, 쿠팡, 마켓컬리 등 강력한 플랫폼, SNS를 통한 자사몰까지. 다변화된 플랫폼을 사용할수록 화해를 통해 제품을 탐색하고 구매까지 하는 트래픽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각 채널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과 화해가 경쟁하는 것은 수익성을 더 악화시켰을 겁니다.


5️⃣ 화장품 구매 패턴의 특수성


기초화장품은 보통 같은 회사, 같은 브랜드, 동일 라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여러 브랜드를 의류처럼 교차 구매하지 않습니다. 무신사에서는 무탠다드도 구매할 수 있지만, 다른 여러 브랜드를 함께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화장품에서는 이런 패턴이 약하기 때문에 화해는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https://brunch.co.kr/@charminglab/8

화해는 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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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는 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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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8일 오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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