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었던 최고의 한 해, 2023 커리어

2023년, 2번의 입사와 3번의 퇴사를 겪었다.


2번의 번아웃과 극도의 성취감까지 얻은 한 해였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힘들었던 최고의 한 해'다. 개인적으로도 우여곡절과 희노애락이 가장 많은 해이기도 하지만, 커리어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은 해다. 혼신의 힘을 다 했던 회사에서 나와 더 높은 처우와 더 많은 성장을 보장한 회사에 이직을 했고 결국 또 한 번 더 번아웃을 겪었다. 그렇게 얻은 성장통으로 굳은 살이 생겼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과 힘이 생겼다.



🥲가장 힘들었던 점?

"여기저기 옮겨다닌 게 좀 그런데요?"

1년 반만에 퇴사, 그리고 3개월이라는 짧은 경력때문에 면접에서 많이 들었던 말이다. 원해서 퇴사한 건 아니지만 면접관의 입장에서 볼 때는 밀도 높은 인재가 아니라도 판단이 들 수도 있다. 그래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핵심 역량, 퇴사 이유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을 했다.


그러나 또래들과 직무 연차를 비교하면, 한 조직에서 꾸준히 성과를 달성한 경험이 적었다는 점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매번 이러한 상황들을 설명하는 것이 심적으로 힘들었다. 패배감도 있었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하지만 극복할 필요도 없고 짧은 기간에 여러 회사를 다닌 것은 사실이다.


결국 팩트를 받아들이고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잘 설명하였다.



😊가장 좋았던 점?

여러 조직의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올 해 동안 3개의 스타트업을 거쳐왔는데, 정말 배울 점도 많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특히


아주 짧게 있었던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있었는데,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빠른 실행력과 추진력으로 회사를 이끌어나가고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준 대표님이 있었다. 앞으로 이 분의 성장잠재력이 클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오래토록 알고 지내고 싶은 분이었다. 또한 이 전 회사의 동료 중 한 명과 연락하면서 그의 고민과 방향을 함께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그는 회사에서 더 이상 자신이 성장하지 못할 것을 염려해서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해보니 결국 회사의 성장을 염려하고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 것이었다. 그의 애사심을 회사에서 충분의 알아주었더라면 서로 간의 더 많은 시너지가 있었을텐데하면서 아쉬웠다.


이처럼 여러 전 회사 동료들을 만나면서 나 또한 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가장 아쉬웠던 점?

개인의 힘으로는 조직의 성장을 이끌지 못한다.

20인 이하의 작은 조직에서는 Super person이 제품이나 기술을 캐리하여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 수도 있다. 다만 조직이 커지고 제품이 복잡해지면 혼자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다양한 이해 관계가 얽혀있는 조직에서는 일을 시스템화하여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50인 이상 규모의 스타트업을 2번 다니면서 협업과 의사결정 체계가 매번 바뀌고 담당자들끼리 사일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모두 개개인은 훌륭하고 능력이 좋은 분들이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이 경영진과 실무진의 대립, 또는 경영진들의 경영부족으로 조직이 무너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런 상황들을 몇 번 겪으면서 협업을 더 잘 끌어낼 수 있도록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고, 스스로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2023년을 한 마디로?

좋은 스승이었다.



📣그래서 2024년엔 어떻게?

앞으로 내가 걸어갈 커리어는 더 성숙해질 것이다.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렌다. 하지만 설렘과 열정만큼 이성적으로 일을 돌아보고 해야할 일에 충분히 집중해야 한다. 지금은 조직에 소속되어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새로운 커리어를 맞을 것이고, 그 때는 2023년을 다시 되돌아보면서 부족한 점은 채우고 잘했던 점은 강점으로 내세워야겠다.


기대되는 건, 멋진 동료들을 만나서 얼마나 더 의미있는 일을 해나갈지다. 그래서 2024년에는 업무 역량의 성장과 프로젝트 한 사이클의 완성을 통해 커리어가 더 단단해지고 깊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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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9일 오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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