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보여줄게 9900원 더 내"…쿠팡의 묘한 셈법
비즈니스워치
결혼을 2주 앞두고 경영난으로 인한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다. 당황스러움으로 시작한 감정은 분노, 슬픔, 후련함 등 다양한 감정으로 번졌다. 왜 내가 권고사직 대상자여야하는지 생각해보는 동시에 앞으로 이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있을 면접을 위해 진행했던 과제들을 돌아봤다. 다양한 기업에서 다양한 업무가 있었고, 내가 해보지 않은 업무에 대한 질문의 답변을 준비하기는 어려웠다. 만약 내가 누군가를 영입한다고 가정한다면 많은 경험보다 조그만 경험도 어떤 생각의 과정을 거쳤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했고, 여러 해결책 중에 이 해결책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며, 다시 이 프로젝트를 한다면 보완해야할 점은 어떤 것인지 등이다. 단순히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것보다 실패하더라도 배운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다들 강조하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은 기록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정리되는 반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일했고 얼마나 성장했는지 기록해두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스스로도 나중에 기억에서 잊히고, 동료들 입장에서도 이 사람에 대해 layer가 쌓여서 정성적인 평판이 생긴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주어진 업무를 기대한 바에 충족해서 완수하는 것에서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알맞은 능력을 갖춘 사람보다 알맞은 태도의 직원을 뽑아야한다는 말처럼, 프로젝트 내용과 별개로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과 그로부터 얻은 것들을 내재화해서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자기만의 고유한 차별점이 생긴다. 차별점은 대체 불가능한 존재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되면 '왜 내가 권고사직 대상자여야하는지' 와 같은 고민은 할 필요가 없다. '못 써서 부끄러운 글도 홍보한다'는 이슬아 작가처럼, 완벽하지 않더라도 기록을 해두는 습관이 중요하다. 나중에 봤을 때 부끄러운 감정이 든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당장 수준높은 컨텐츠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면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작은 습관으로부터 나만의 고유함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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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3일 오후 2:42
다
... 더 보기1. 어제의 태양은 오늘의 태양과 다르다. 이름만 같을 뿐, 둘은 전혀 다른 존재다.
1.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의 노하우나 디테일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어깨너머로만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작은 차이가 완성도를 판가름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