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기자의 사람이니까 경영이다] 훌륭한 보스를 만날 확률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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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진짜 2명일까?’하고 필자는 다시 한번 편집국을 눈으로 스캔했다. 다행이다. 2명 보다는 꽤 많다. 평균은 확실히 넘었다. 그러나 뭔가 아쉽다. 18%라는 숫자는 너무 작다.
만약 직장 생활을 20년 한다 치고, 매 2년마다 부장이 바뀐다고 해보자. 그러면 약 10명의 부장을 모시게 된다. 갤럽 조사가 옳다면 그 중 훌륭한 부장은 확률적으로 1~2명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직장 생활의 대부분을 뭔가 결함이 있는 보스와 함께 보내야 한다는 결론이다. 괜히 슬퍼진다.
갤럽이 훌륭한 보스의 조건으로 내세운 기준은 총 5가지다. 1️⃣직원에게 동기부여(motivation)를 할 수 있어야 하며, 2️⃣성과에 대한 단호함(assertiveness)이 있어야 하며, 3️⃣책임감(accountalbility)의 문화를 창조해야 하며, 4️⃣신뢰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관계(relationship)를 맺어야 하며, 5️⃣정치가 아닌 성과를 기준으로 의사결정(make decisions)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갤럽이 제시한 기준은 리더의 필수 자질이다. 조직은 성과가 목표다. 성과에 대한 단호함은 필수다. 동기부여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지 못하면서 장기 성과를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뢰와 투명함, 책임감에 기반한 관계 맺기와 제대로 된 의사결정 없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것은 헛된 욕심이다.
따라서 갤럽이 제시한 5대 조건은 리더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내지 않는 자는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실 이와 같은 리더의 요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리더십 강의를 한 시간만 들으면 쉽게 숙지할 수 있는 내용이다. 동기부여, 신뢰, 책임감 등은 신임 간부 교육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줄리안 버킨쇼 런던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리더십에는 비결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고 강조하는 것도 그래서이다. 그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리더십이 요체라는 것을 모르는 경영자는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왜 좋은 리더는 드물까?
줄리안 버킨쇼 교수는 매우 흥미롭지만 슬픈 답을 내놓았다.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인간의 본성과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인간은 상황을 통제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권한을 남에게 위임하지 못한다. 위협을 느끼면 분노한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리더십의 요건은 이와 같은 본능과 상충된다“고 말했다.
옳은 얘기다. 책임감, 투명성, 신뢰 등은 공자가 말한 “사무사 (思無邪)”, 다시 말해 생각에 못된 마음이 없어야 성취할 수 있는 요건들이다.
이기적인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인간이 “사무사”에 이르려면 오랜 수행이 필요하다. 갤럽의 조사 결과 역시 버킨쇼 교수의 주장과 맥이 닿아 있다. 리더의 5가지 요건을 갖춘 사람은 10명 중 한 명, 즉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기업은 나름대로 스크리닝 과정을 거쳐 이 비율을 18%까지 높인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과 최고경영자 앞에서 ‘왜 훌륭한 보스를 못 찾고, 엉뚱한 사람을 보스에 앉히느냐‘고 비난할 일도 아니다. 만약 지금 당신이 훌륭한 보스 밑에서 일한다면 정말 행복해야 한다. 일반인 전체 중에서는 10%, 보스 전체 중에서는 18%에 불과한 희귀한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다.
조금 과장하면 ’로또 맞은 기분‘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갤럽에 따르면 직원의 업무몰입도가 높으냐/낮으냐를 결정하는 요인 중 70%는 보스에 달려 있다고 한다. 훌륭한 보스를 모시는 당신, 열심히 일하라. 물론 사실은 그렇게 하겠다고 억지로 노력할 필요 조차 없다. 거의 저절로 그렇게 된다는 게 갤럽 조사가 시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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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30일 오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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