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가치관은 없다. 다만 나와 맞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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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날까. 그 수를 다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관계의 유형은 대개 몇 가지뿐이다. 단순하게 어떻게 만났는지, 그리고 무엇을 주고받는지에 따라 나눠보면? 가족, 지인, 사회생활 관계처럼 단순하게 볼 수도 있다. 기준을 어떻게 잡건 관계의 구분은 단순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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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갈래는 단순하고 정해져있는데 사람과의 관계는 늘 새롭고 또 재밌다. 왜 그럴까? 사람은 모두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치관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믿음이나 신념을 말한다. 편의상 같은 갈래로 분류될 수도 있겠지만, 가치관 자체는 모두 유니크하다. 세상에 하나뿐인 빛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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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에서 생기는 생각의 다름이 좁혀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왜냐하면 논리나 근거는 논쟁의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툼은 표면적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가치관의 차이다. 이해를 안 하려는 게 아니라, 못한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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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이해와 합의점을 찾으려면 더 깊숙이 들어가 봐야 한다. 하지만 나의 밑바닥을 드러내거나 반대로 상대의 가치관을 파고드는 일은 거의 없다. 주장과 논리, 숫자와 데이터뿐이다. 그래서 늘 해결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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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적이라도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이해하면 조금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최근 회사 구성원들과 업무성향 진단 워크샵을 했다. 업무와 연관된 개인의 성향을 진단하고, 함께 공유하며 특성을 공부했다.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모두 다양했다. 도전, 성과, 안전, 친절, 인정 등등.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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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인의 가치관에 옳고 그름은 없다. 다만 나와 맞지 않는, 상대하기 어려운 타입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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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없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늘 힘들었다. 그들은 타인의 영향력으로 스스로를 꾸민다. 주목을 원하고, 대화를 점유하고 싶어 한다. 유명한 사람과의 관계나 경험을 자랑하듯 말한다. 다양한 가십에도 밝다.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멀리서 보면 정말 그런 사람 같아 보이기도 한다. 리플리 증후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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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으랴. 조금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자신의 이야기는 없다. 타인을 빼면 스스로는 텅 비어있다. 그래서 물어본다.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가, 당신이 궁금하다. 이 질문은 그 텅 빈 공간을 찌르는 질문이 된다. 누구든 치부를 건드리면 전쟁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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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 보인다. 겪은만큼 큰다. 사람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은 그들이 아닌 내게 도움이 되는 행동이다. 살아온 삶과 배경을 조금이나마 알고 나면 그 사람을 조금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부족한 자존감을 타인의 영향력으로 가린 사람들. 그들의 깊숙한 곳엔 공통적으로 열등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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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 자체는 특별하지 않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나쁜 것도 문제인 것도 아니다. 감정을 인정하고 드러내면 놓아버릴 수 있으니까. 그렇게 흘려보낼 수 있는 게 정신적인 건강함이다. 그렇지 못해서 계속 쌓여갈 때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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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리에서 오랜만에 저런 타입의 사람을 만났다. 할 수 있다면 사람을 이해해 보려 기꺼이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다면 그게 먼저다. 내 에너지와 시간은 소중하니까. 아쉽게도 피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었고, 미리 알 수도 없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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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그저 궁금했다. 그래서 당신은 누구인지. 이야기 속의 수많은 타인들을 빼고 말이다. 틀린 가치관이란 없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만 있을 뿐. 그렇게 스치고, 또 흘려보내면 된다.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새로운 가치관속에서 배우는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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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4일 오후 11:06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바뀌어요.” 조직문화나 구성원 얘기를 꺼낼 때 종종 들리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이 단순한 하소연을 넘어 “이젠 직원들에게 마음을 닫았다”라는 선언처럼 들릴 때가 있다.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다.
... 더 보기1.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의 노하우나 디테일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어깨너머로만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작은 차이가 완성도를 판가름하죠.
1. 이 세계에 존재하는 책의 99.99%를 저는 아직 읽은 적이 없습니다. 그 사실 앞에서 망연자실해집니다.
이 친구도 만만치않게 독특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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