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984
'야신'이라고 불리는 프로야구 김성근 감독님이 지은 책 '인생은 순간이다'를 읽고 있습니다. 아직 책의 1/3 밖에 읽지 않았지만, 야구를 향한 감독님의 절박함이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지금껏 인생을 살면서 절박함을 느끼며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가? 돌이켜 보면 생각이 나는 장면이 별로 없습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경험 외에 특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절박하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럼 왜 나는 절박하지 않았는가?' 생각해 보면 절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지 한 번 들어가면 흘러가는 대로 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일을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미션이 주어지면 열심히 했는데, 그냥 열심히 하는 그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를 다닐 때도 그랬고, 직장에서도 항상 다른 것에 더 관심을 갖고 지냈습니다. 학생은 공부를 하고 직장인은 일을 해야 하는데, 공부와 일 중 무엇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더 재미있는 것을 찾기 위해 곁눈질로 살폈습니다.
'최고가 된다. 성과를 낸다. 경쟁에서 이긴다.'와 같은 목표 의식은 저와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농구나 축구 시합을 할 때, 고등학교 시험 성적을 제외하고 제가 하는 일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왜 저는 절박하지 못했을까요? 왜 저는 지금도 절박함이 없는 걸까요? 김성근 감독님이 야구에 미처 있는 것처럼 나는 아직 그런 분야를 만나지 못해서? 어린 시절 가난하지 않고 먹고 살만해서? 태생이 경쟁과 승리를 갈구하지 않아서?
이 모든 것이 어느 정도 핑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낙천적인 성격이라 막연히 무엇이든 잘 되겠지 생각합니다.
준비가 소홀해도 운이 좋거나 당일 컨디션이 좋으면 다 잘 될 거라고 믿어 버립니다. 그러니까 준비가 덜 되어도 잠을 더 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부족한 준비에도 자신감을 갖고 일이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 컨디션에 영향을 받고 기분이 좌우됩니다. 그리고 작은 사건에 운명을 예측하는 징크스를 갖고 있습니다. 철저한 준비가 아닌 의미 부여를 통해 부족한 준비를 심리적으로 만회해 보려는 얄팍한 전술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성공보다 실패 또는 어중간한 실행이 대부분입니다.
앞으로 하는 모든 일에 절박함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하나를 해도 허투루 하지 않고, 이게 최선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보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대충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고, 될 때까지 시도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나태했던 생각과 습관을 버리고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무엇이든 해보겠습니다.
육체는 정신이 지배하다고 합니다.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고 이 악물고 끝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절박하고 싶은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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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7일 오후 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