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은 유튜브, 비서는 AI… 단 생각은 네가 하라”
“한밤중에 타코가 먹고 싶으면 20분 만에 실현이 돼요. 40분 걸리면 사라질 욕망이었을 텐데, 배달 앱이 그걸 잡아냅니다. 낙타의 허리를 부러뜨리는 깃털 하나까지 섬세하게(웃음). 제일 예쁘고 향기로운 것을 선택하는 ‘비용’이 확 줄었어요. 크로켓 사려고 길 안 건너도, 앱만 열면 전국구 빵 맛집이 환하게 열렸어요. 욕망의 거리는 좁혀졌고, 공급자는 더 고단해질 겁니다.”
“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혁신이 빨라지면 인류는 좋아져. 네가 힘들지(웃음).’ 혁신은 낙오된 사람에겐 잔인해요. 보듬으면서 가야 하는 데, 지금은 열 맞춰 달리기 바쁘니까요.”
“나를 보고 옆에 있는 사람을 보세요. 트렌드만 보면 의혹이 생겨요. 작년까지 욜로 얘기했던 사람들이 왜 갑자기 머니러시를 얘기하지? 돈을 쓰겠다던 사람들이 왜 돈을 모으겠다고 난리지? 층위를 높이면 다 ‘나를 찾아서’예요. 결국 참자아를 찾아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인간들은 점점 더 공동체 지향적이 돼요. 지구공동체에 미안함을 느껴서 ‘태도로서의 비건’을 선택하는 식이죠. 개별자가 깊어지면 이후 문명은 더 좋아지게 돼요.”
빠른 게 디폴트인 세상이라면 속도 보다는 깊이에요. 지금은 빨라질 때가 아니라 깊어질 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