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동학개미운동]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생긴 신조어중 하나가 "동학개미운동" 입니다. 물론 1894년 반외세 운동에 빗대어 파생된 단어이기도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 하락세가 시작된 1월 20일부터 3월 3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코스피에서만 20조원에 육박한다고 하니 최근 핫한 키워드가 될만 합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 (Robinhood) 가 이끌었는데요, 올 8월 초 기준 계좌수가 1,300만건을 돌파하며, 팬데믹 사태이후 이용자가 폭발적로 증가하며 주식거래 횟수도 미국 다른 주식거래 플랫폼 찰스 슈왑 (Charles Schwab) 보다 40배 많은 수치입니다.
로빈후드는 원래 2013년에 스탠포드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하며 만난 Baiju Bhatt 와 Vladimir Tenev가 공동 창업한 회사로 이번달 8월 초, 2억불의 시리즈 G 투자를 추가 유치하며 최근 그 기업가치가 한화로 약 12조에 육박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기존 비지니스 모델 자체가 매매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많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 앱을 사용해보면 사용자 경험 (User Experience) 또한 많은 공을 들여, 20-30대 아마추어 투자자가 쉽게 투자할수 있게 만들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중 하나는 투자과정을 게임처럼 재미있게 풀어나간 부분입니다. 가령, 주식 매수 주문을 확정을 지을때 기존대로 클릭유도 CTA (Click to Action) 버튼을 누르는 대신 엄지로 swipe up 해서 주식 매수 주문을 컨펌하는 경험입니다. 물론 쉽게 접근할수 있는만큼, 개인 아마추어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투자를 유도하는 등 그 부작용도 있지만, 100년이 넘게 시장을 선도해온 미국의 큰 주식 브로커 기업들이 쉽게 이루지 못한 성장을 단기간에 기록한 것을 보면, 유저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상품을 개발하는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