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를 위한 책 - vol.23 ] ⟪번역 : 황석희⟫

📌 이럴 때 추천해요 : "내 직업으로 에세이 한 편 쓴다는 상상을 해보고 싶을 때"


01 . 최근 친한 친구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받았습니다. 바로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번역가 황석희 님이 쓰신 에세이 집 ⟪번역 : 황석희⟫였죠.

이전에 ⟪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의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는데요, 저는 저처럼 브랜딩 일을 하는 사람들을 늘 번역가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북토크가 있을 때마다 황석희 번역가님이 하신 말씀을 종종 인용하거든요. 그 포인트를 놓치지 않은 친구가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먼저 선물을 해준 겁니다.


02 . 제목처럼 이 책은 '번역'과 '영화'라는 매개체로 일과 삶을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단어 하나가 주는 무게, 영화 번역가에 대한 선입견, 자신이 일이 좋아지는 순간과 어려워지는 순간, 오역에 대처하는 생각, 직업적 성장에 대한 고민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사실 번역가라는 세계에 대해 깊은 이해도가 없어도 누구나 자신의 직업에 대입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참 많습니다.


03 . 특히 책의 2부에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는데 이 파트의 제목이 '나는 참 괜찮은 직업을 골랐다'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몇 번이고 다시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이 책의 제목을 떠받을 수 있는 부제를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당연히 저 문장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04 . 그러게요. 우리는 우리 각자의 직업을 두고 '나는 참 괜찮은 직업을 골랐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니, 더 나아가서 마치 이 책의 제목을 따라서 ⟪기획 : 김도영⟫처럼 우리 각자의 직무와 내 이름을 나란히 놓았을 때 그 이질감이 스스로를 파고들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고 담담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05 . 그래서 저는 이 책이 퍽 좋았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어렵지 않은 이야기로도 큰 울림을 주는 콘텐츠를 참 좋아하는데 이 책도 딱 그랬거든요. 더불어 다른 직업의 세계 하나를 엿볼 수 있다는 건 늘 생생한 감동을 전해준다고 느끼기에 개인적으로는 참 감사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06 . 그러니 혹시라도 '내년에는 내 일을 또 어떻게 받아들여 봐야 할까?'라는 고민이 되신다면, 그리고 '내 일이 나를 규정하기도 하듯 나 역시 내 일을 규정해 본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를 한 번 고민해 보고 싶으시다면 ⟪번역 : 황석희⟫를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거든요. 언젠가 여러분이 여러분의 이름과 타이틀을 걸고 여러분 직업에 대한 책 한 권을 쓰게 될 날이 올 수도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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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6일 오전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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