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CX기획자에서 PM으로, 그리고 찾아온 불운

지난 11월, 직무전환을 했습니다. CX기획자에서 백오피스 PM으로 말이죠.

코로나를 기점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직이 일어나는 가운데, 어느 순간부터 '이직은 삶의 도전이오, 한 회사에 오래 머무는 것은 안주이자 고인물이 되기를 선택하는 것'이라는 프레임이 씌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듣는 이야기는 '하시는 대외활동 대비 꽤나 한 회사에 오래계신 것 같아요'라는 말이었습니다.

제 생각은 다소 다릅니다. 이직하지 않고 한 회사에 오래 머무는 것은 평판과 네트워크, 신뢰를 기반으로 자신의 매력을 증가시키고 남들과는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어내는데 더 좋은 환경을 갖출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단, 한 회사에 오래 있더라도 '얼마나 다양한 경험과 깊은 경험을 동시에 해보았는가'가 커리어 시장에서 유의미한 값으로 평가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이직이 능사라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죠.

물론 동일 직무로 이직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집안 사정과 함께 CX기획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더 큰 비즈니스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꿈에 그리던 PM직무로의 이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잘 한 선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내년 이맘때즈음이면 맞지도 않은 옷은 입었다며 후회를 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에 커리어 시장에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늦기 전에, 저를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잘하는 것, 불편한 것, 하기 싫은 것들을 명확히 구분해 입체적인 저의 모습을 완벽하게 파악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아참, 그리고 최근에 회사에서도 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누가 저를 사내 기밀 정보 유출건으로 신고를 하셨더군요..ㅎㅎ
자세한 내용은 브런치에 기록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하나 있는데요.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흔들리는 선택의 순간을 겪고 계시다면,
모든 결정은 어렵다는 것, 충분히 고민해야하지만 결국 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다보면 언젠가 옳은 결정으로 변해 있을 것임을 굳게 전달해보고 싶습니다.


[에필로그] CX기획자에서 PM으로, 그리고 불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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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1일 오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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