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 인력 보상 구조 - 왜 실리콘 밸리 사람들은 일을 많이 할까

어제 유튜브 라이브에서 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실리콘밸리 혹은 미국 IT 회사에서 일하는 인력이 받는 보상 구조에 관한 것이다. 미국 IT 기업 인력은 풀타임인 경우 Exempt Employee라해서 업무 시간이 주 40시간이 넘어가도 초과 근무수당이 없다. Non Exempt Employee라고 하면 보통 파트타임이거나 비정규직으로 40시간이 넘어갈 때 초과 근무 수당을 받게 된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풀타임인 경우 초과 근무한다고 해도 수당을 더 받거나 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내 경험상 한국 회사 직원들과 비교하면 미국 인력들이 더 오랜 시간 일을 한다. 예를 들면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도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대화가 오고 간다. 왜 그럴까? 앞서 노동법적인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일의 성과에 따라 보상의 크기에 큰 차등이 있고 회사 주식이 보상의 일부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시간은 한국보다 훨씬 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노동법 상으로 제약이 없기 때문이면서 기본적으로는 일을 잘 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몰아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미국 IT 회사의 보상은 기본적으로 아래 3가지 요소로 구성이 된다.


  • 연봉

  • 보너스

  • 주식


물론 작은 회사라면 보너스는 처음에 없다. 내가 다녔던 7개 스타트업들 중에 보너스를 주었던 곳은 아무 곳도 없었다. 또한 스타트업 관점에서는 어느 정도 성장하기 전까지는 주식도 가치를 알기 힘든 종이 조각에 가깝다. 하지만 상장을 한 회사이거나 크게 성장한 스타트업이라면 모두 위 3가지로 보상을 구성하며 이를 보통 Total Compensation이라고 부르며 줄여서 Total Comp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은 대기업이라 해도 대부분 주식을 주지는 않는다. 이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인데 주식을 못 주다보니 보너스나 연봉 등을 조금더 주려고는 하지만 좋은 인력의 채용이란 관점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먼저 연봉이나 보너스의 경우 한국은 좀더 균등하게 나눠먹기 식이라면 조금은 집단주의적인 경향이 있다면 미국은 개인의 성과에 따라 (물론 회사와 조직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 확연히 다르게 나눠주는 경향이 있다. 몇 년전 한국 모 대기업과 컨설팅할 때 느낀 점은 이렇게 보너스를 나눠준다면 누가 과연 열심히 일할까 싶다는 거였다.


주식 같은 경우는 Stock Option이 보통 작은 스타트업에서는 일반적이고 어느 성장을 해서 가치가 인정이 되기 시작하면 Secondary Market과 같은 장외 시장에서 거래가 되기 시작하면 많은 회사들이 Stock Option이 아닌 RSU (Restricted Stock Units)이란 형태로 주식을 주기 시작한다. Stock Option과 RSU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개인 관점에서 보면 Stock Option은 정해진 가격으로 정해진 시간 후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한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언제 사고 파느냐에 따라 long-term capital gain이 되면서 세금을 덜 내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RSU라고 무조건 돈이 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정해진 시간 후에 그날 주식 가격에 맞춰 미리 정해진 수의 주식이 바로 내 소득이 잡힌다. 이는 short-term capital gain이 되기에 세율에 있어서 stock option과 같은 장점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주식의 경우 계약하기에 따라 Early exercise나 Single-trigger, double-trigger 같은 조항을 걸 수 있기도 한데 이는 회사에서 정말 탐내는 인력인 경우 가능한 예외 조항들에 가깝다.


앞서 연봉, 보너스, 주식 이외에도 보상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로는 개인연금을 회사에서 매칭해주는 401K employer match 퍼센트나 우리 사주 형태로 stock option이나 RSU와는 다르게 회사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ESPP(Employee Stock Purchase Plan) 같은 것이 있다. 한국에 있는데 미국에는 없는 걸로 퇴직금을 들 수 있다. 미국의 경우 퇴사시 사용하지 않은 휴가가 있다면 이걸 돈으로 환산해주기는 하는데 무한 휴가 제도를 사용하는 곳이라면 이 역시 해당 사항이 없다.


혹시 이에 대해 궁금한 점들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 요망! 유튜브 라이브 영상 링크도 댓들에 걸어 놓았으니 참고. 다음 글은 미국 IT 회사들에서 개인을 평가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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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0일 오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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