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사회, 공동의 감각 상실의 시대> 장기화되어가는 코로나 속에 ‘비대면 피로도(Zoom fatigue)’가 학적 논의 대상이 될 정도로, 물리적 접촉이 위축된 세계에서 원격소통 방식이 지배 정서로 등극하는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지난 학기를 통째로 Zoom으로 진행하다보니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간의 인터랙션, 그리고 그 속에서 자연스레 얻어지는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을 얻을 수 없었던 것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과 사람간의 접촉은 줄어들고, 테크놀로지에 의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비대면 피로도 뿐만 아니라, 기술적 격차와 불평등 문제, 탈진실과 가짜뉴스, 알고리즘 일상 통제, 정보인권 침해 등 여러가지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바이러스 재난이 촉매가 된 안전·방역·비대면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는, 실상 우리 사회의 이른바 ‘공동의 감각(sensus communis)’을 크게 뒤흔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사회 공동의 감각이란 나와 타인이 함께한다고 느끼는 교집합적 관계의 정서라 볼 수 있습니다. 이 정서는 나와 타인을 연결하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위기는 공동의 감각을 상실하면서 생긴다는 주장, 저도 깊게 동의합니다. 백신의 보급 만큼이나 우리 사회의 상실되어가고 있는 공동의 감각의 회복을 위한 노력도 병행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광석의 디지털 이후](24)안전 사회를 위한 슬기로운 백신 '공동의 감각'

Khan

[이광석의 디지털 이후](24)안전 사회를 위한 슬기로운 백신 '공동의 감각'

2020년 12월 22일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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