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년

사회에 나와 일을 시작한 지 꽤 시간이 지났다. 회사에서는 그것을 기념하여 휴가 또는 포상금을 준다고 한다. 입사 동기들끼리 서로 격려도 하고 축하도 했다. 최근 읽은 아래의 칼럼이 잔잔한 울림을 주어 공유한다. ---- 어떤 일을 오래 한다는 것 [동아광장/최인아] 어떤 일을 하든 경력이 10년, 20년 쌓이고 나이가 마흔을 넘어서면 고민을 하게 된다. 이 일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잘하는 후배가 속속 나오는데 앞으로도 나의 자리가 있을 것인지…. 업무의 중심에 서서 핵심 역할을 해온 사람이라면 고민은 한층 더 깊고 주연 자리에서 밀려날까 불안한 마음도 크다. 그런데 사람은 참 흥미로운 존재다. 계속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다 보면 이런 생각도 드는 것이다. 내가 잘하는 것보다, 혹은 내 아이디어가 채택되는 것보다 우리 팀 일이 잘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내가 주인공이 아니면 어떤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다면 그걸로 감사하다…. 욕심껏 일하고 그만큼의 보상을 구하던 젊은 시절엔 쳐다보지도 않았을 생각들이 가슴을 두드리는데, 관점이 달라지면 중요한 역할이 아니어도 기쁜 마음으로 계속할 수 있게 된다.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해지는 거다. 물론 나도 그런 경험을 했다! 어떤 일을 오래 하게 되면 종래는 명성을 누릴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내내 꽃길만 걷는 건 아니다. 해가 반짝반짝 빛나듯 일이 쫙쫙 풀리는 날도 있을 것이나 비 오고 바람 부는 날, 무지막지한 태풍에 뿌리까지 뽑힐 것 같은 두려운 시간도 있었을 거다. 배고픈 날도, 불안한 날도 있었을 테고. 그것들에 지지 않고 넘어지지 않고 지금에 이른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오래도록 한다는 것, 세월이 지나서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은 돌파하고 견뎌온 시간들의 열매다.

어떤 일을 오래 한다는 것 [동아광장/최인아]

동아일보

어떤 일을 오래 한다는 것 [동아광장/최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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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2일 오전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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