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마 대부분 여름휴가를 다녀오셨을 텐데, 휴가가 다시 일할 의욕을 만들어주었는지 궁금해요. 저는 주로 그렇진 않은 편이라서🙃.. 일을 떠난 리프레시는 일로 돌아올 때 바로 원복 되는 기분이거든요. 저는 일은 디프레스, 휴가는 리프레시.. 요런 구조를 벗어나 일하는 중에 충전이 되도록 사이클이 더 빠르게 돌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일하면서 충전이 되었던 순간을 돌아보면 ‘보람’을 느낄 때인데요, ‘이게 일하는 보람이지’를 어떨 때 느끼는지 생각해 봤어요. 아마도 - 일의 성과 - 함께 하는 사람들과 쌓은 관계 - 그 안에서 받은 인정 - 커져가는 나의 실력과 영향력 이런 것들이 순환될 때 일에 대해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상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일을 노동력과 급여의 거래로 보면 외재적 동기 구조가 됩니다. 그래서 꾸역꾸역 일하는 시간과 진짜 나의 삶은 분리돼 있어요. 하지만 일에서 오는 성과, 관계, 인정, 성장과 같은 내재적 보상이 채워지면 똑같이 일을 하면서도 일 자체가 다시 일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스로를 위해서 프로젝트의 성과를 측정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동료들과 커피를 마셔야 하고, 상사와의 원온원을 통해 인정의 말을 들어야 하고, 승진이든 이직이든 모멘텀을 만들며 성장을 느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회사가 이런 걸 도와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내 마음과 환경을 통제해서 외재적 동기를 내재적 동기로 대체해나가는 노력을 해야.. 솜사탕 같은 리프레시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일의 뒷면에는 진짜 어려운 메타가 많네요. *이 이야기는 자기결정성이론(R.M. Ryan and E.L. Deci, 2007)을 기초로 한 것이라 해당 원문의 다이어그램을 첨부했습니다.